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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Jan 16. 2017

ST#6 냄새에 대한 기억

사람 냄새

얼마 전 우연한 기회로 김제동이 톡투유 방청을

다녀왔다.


이번 주제는 냄새였다.


방청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여러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중에 하나는 몇 해 전 태국을 여행할 때의 일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그 사람은 심한 충격으로 후각을 잃었다고 했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빌자면
세상이 회색과 다르지 안 다했다.


후각을 잃었기 때문에 사람 냄새도 맡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감정 상태일지 상상이

되질 않았다. 그때 나는 내가 지금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방청에 갔을 때 요리사 직업을 갖고 있는

방청객이 있었다. 음식을 만드는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택시에서 음식 냄새가 난다며 핀잔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한편으로 씁쓸함이 묻어 났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냄새가 있다.

가구를 만드는 이에게는 나무 냄새가

기계를 고치는 사람에게는 기름 냄새가

음식을 만드는 이에게는 음식 냄새가

모두들 그렇게 냄새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사람 냄새는 자신이 가진 색체이며

부끄러워할 일도 핀잔을 받을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자신이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축복할 일이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누군가의 삶의 냄새에 대해서
너무나 쉽게 평가하고 핀잔을 준다.
정작 자신에게 풍기는
냄새를 맡지 못하면서도
자신보다는 타인의 냄새를
 탓하기만 바라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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