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안경을 새로 맞추었다.
가벼운 티타늄테를 맞추면서 참 편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즐거움도 잠시였던 것 같다.
불과 한 달이 안되서, 큰 아들이 안경을 가져다준다 하다가 안경다리 하나가 부러 졌다.
마음이 아팠다.
사실 나는 물건을 잘 잃어버리지도 않고,
잘 파손시키지고 않는 편인데 안경다리가
부러지다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이었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 했다. 그 후로 안경이 몇 번
더 떨어지더니 1년이 채 안 되는 사이에 안경알을
3번 바꾸었다.
마지막 안경알이 깨지자.
결심이 섰다.
그냥 안경을 바꾸자.
아이들이 안경을 던지든, 밟든, 무엇을 하든 버틸 수 있는 안경을 사야겠다. 마음을 먹었다.
그저 아이들이 안 다치기를 바라는 마음에 안경을 바꿈과 동시에 한편으로 아버지에게 패션 따위는
사치인 듯하다는 생각들이 흘러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