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첫째 아들이 구구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이가 숫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잠이 들기 전 침대에서 2단과 3단을
읊는 모습을 보며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내 어릴 적 동네는 전라북도 완주군에 속하는
읍 소재지였다.
이러할 교육여건이 만무한 동네에서
어머니는 아이들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셨다.
어릴 적 기억으로 우리 방 벽은 신문지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거기에 낙서도 마음 것 하고, 글도
익히곤 했다. 어쩌면 그것이 어머니께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교육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 다른 기억 하나는 6살, 7살 때
구구단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어머니는 어느 날 구구단표를 구해오셔서 천장에
붙여주셨다. 그러곤 밤마다 어머니와 누워 천장의 구구단을 익히는 연습을 했다.
그런 교육 때문인지는 몰라도 초등학교 입학 전에
구구단을 땔 수 있었다.
그런 노력 때문에 지금에 내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와 더불어 잊었던 기억들이 아이를 통해
상기되면서 현재의 나를 그 시절 아이로 보내준다.
그 기억 너머 과거에는 풍요롭진 않아도
여전히 따뜻한 어머니가 계신다.
여전히 감사하다.
그 시절의 나도 지금에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