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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May 18. 2023

ST#122 열감기

생에 첫 경험

살면서 크게 열이 오르거나 아픈 적은 없었다.


저번주에 아이들이 열감기로 고생하고,

와이프가 주말부터 아프다 해서

나는 괜찮을 줄 알았다.


화요일에 회사를 출근하는데 속이 더부륵하고,

머리가 좀 아팠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시간이 흐르니 근육통, 치통, 두통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더는 힘들어 타이레놀 하나 먹고 버티다.

집에 들어갔다.

속이 안 좋으니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와이프가 자신이 처방받은 약이 있으니

그걸 좀 먹어보라 한다.


그 약을 먹고 있는데 도무지 차도가 안 보인다.

그제야 온도계를 찍어 보는데 39도가 나왔다.


처음 보는 숫자이다.

이게 뭐지 생각하다가 주섬주섬 옷을 입고,

응급실을 갔다.


응급실에 가니 코로나와 독감 검사를 실시한다.

30여분이 지나자 둘 다 음성이라며 해열주사를

한방 맞고 집에 돌아왔다.

주사를 맞고 한 시간쯤 지나자 온몸에서 땀이

솟구쳐 흐른다. 그렇게 지나니 온도는 7.8 정도로

낮아져 있었다.


다음날도 컨디션이 회복이 안되어 상부에 보고를 하고 병가를 썼다.

그리고 다시 병원에 들러 해열 주사를 맞았다.


그렇게 하루 정도 요양을 하는 동안 온도는 오르락

내리락 하다. 다음날이 되니 정상 온도로 돌아왔다.


살면서 이렇게 온도가 올라간 게 처음이다 보니

덜컥 겁이 났다.

한창 코로나로 난리가 났던 시국에도 우리 가족은

무탈하게 잘 넘어갔는데 감기가 무섭긴 무섭다.


속으로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생각도 하며,

더럭 내가 아프니 아이들에게 다시 옮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내가 아픈 건 둘제 치더라도 아이들이 아플까 그게 더 걱정이다. 무탈하게 잘 넘어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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