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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Jun 30. 2023

ST#127 아이들 친구

인연

아이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친구인 쌍둥이가 있다.


아이들이 엄마 배속에 있을 때

아이 엄마가 병원에 입원을 한 적이 있다.

우연하게도 같은 병실에 산모 중 우리와 같은

남자아이 쌍둥이 산모가 있었다.


가끔 와이프 병문안을 가서 먹을 것을 나눠 먹다가

친해지기 시작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생각보다 큰 인연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세상에 나올때 쯤

이사를 앞두고 있던 터라

집을 구해 놓은 상황이었는데,

우연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만 4년이 다 되어간다.


시간이 흐르다.

어느 날 같이 여수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숙소를 예약하고,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함께 하며 하루를 보냈다.


역시나 공통 관심사가 많아서 그런지 

4명의 아이들은 서로 잘 지낸다.

오후 물놀이를 하고, 아이들 저녁을 먹이는데

친구 아들들이 물안경을 꺼내든다.


첫째가 처음 보는 거라 신기해서 만지작거리는데 친구 아들이 그걸 채서 도망을 간다.

그러더니 아들이 씩씩 거리면서 문을 닫고 나간다.

그러다 갑자기 다시 오더니

둘째에게 말한다.


야, 한정민 나와.


이것을 한참 보고 있다가 부모들이 모두 웃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달려가 물었다.


아들, 뭐가 그리 화가 났어?


아들이 말한다.

현준이가 물안경을 안 줘요.


음 그렇구나.

그건 현준이 건데 만지고 싶으면

부탁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도 아들은 여전히 씩씩 거린다.

그렇게 아들을 달래고,

다음에 물안경을 사주마 하며 그 싸움을 끝냈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이 컷다.

이 시기가 되니 본인의 의견을 내세우거나

친구들 사이에서 조율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들이 크면 알게 될 거라 생각한다.

쉬이 맺어진 인연은 아니었으며,

부모들은 그 아이 4명이 평생 좋은 관계로 남기를 바래 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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