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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Jul 05. 2023

ST#128 토끼

먹이주기

아파트 관리 소장님께서 토끼를 사 와 사육장을

만들어 놓았다 하면서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그날부터 아침 또는 저녁으로 토끼에게 인사를

하러 가는 또 하나의 루틴이 생겼다.


첫 며칠은 마트에서 당근을 사서

먹이를 주러 가곤 했다.

하지만 이것도 얼마 가진 못 했다.

당근 두 개에 2000원이 넘는 가격인지라

매일 가는 것은 아무래도 많은 돈이 들었다.


어찌 해야하나 며칠을 고민하다가 와이프가

5킬로에 만원 하는 중국산 당근을 주문을 했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자 당근이 도착했다.

대략 30개 정도 들어 있는 당근 한 박스라

뭔가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그 후에 퇴근을 하고 아이들 밥을 먹이고,

그리고 매일 당근을 썰어 낸다.

그럼 아이들도 출동 준비를 한다.

모기퇴치제를 뿌려가며

발을 동동거리기 시작한다.

사육장에 도착해 당근을 한참 주다 보면

동네 아이들이 하나 둘 모인다.

아이들에게도 당근을 나누어 주며

토끼들 밥을 먹인다.


토끼 밥을 다 먹이고 나면

아이들이 집에 들어가기 싫은지 손을 잡아당긴다. 못 이긴 척 아이들과 30분 정도 동네를 산책을

하다 집을 향한다.


단조로운 일상들이지만

그 안에서 아이들은 행복을 찾고,

주변 사람들과 나눠주는 법을 배운다.

그렇게 우리의 여름밤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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