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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Nov 08. 2017

ST#19 낚시를 한다는 것

아버지와의 연결고리

나에겐 그다지 좋지 않은 기억의 유년시절이 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모님의 사이는

점점 악화되어만 갔다.


부모님의 사이의 문제는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나는

어머니와 둘이 나와서 생활하게 되었다.


아버지와는 5년정도 시간이 흐르도록

왕례가 없이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님이 돌아가시는 사건으로

아버지와의 왕례는 다시 시작되었지만

아버지에 대한 큰 감흥은 이미 말라 버려 있었다.



시간이 흘러 대학을 졸업하고 어느덧 나이가

30대 중반의 시기가 오면서

나는 아버지에 대한 적개적 시선도 점점

수그러들고 있었다.


어느날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갔다.


그날 아버지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앞으로 살면 20년정도 살것인데
1년에 니가 나를 몇번이나 보겠냐?


하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아버지도 늙어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 후로 시간이 되면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간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즐거워 하신다.

둘 사이에 있던 벽이 하나둘 허물어 지듯이  

그렇게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간다.


 요새는 가끔 시간이 흐르면

나는 아버지와 낚시했던

추억을 기대어 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자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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