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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Nov 06. 2020

ST#53 손잡기

정서적 유대감

아이가 태어나서 집에 온 후로

우리 첫째 쿵이는 항상 나와 함께 잠을 잤다.


우리 아이들 쿵이와 짝이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특히 겁이 많은 짝이는 저녁에 자주 깨기도 하고

울음이 나면 쉬이 그칠 줄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쿵이는 항상 나와 함께 했다.

현재 근무를 교대 근무를 하는 터라

밤 근무에 들어갈 때면 어머니께서 오시거나

장모님이 쿵이의 밤을 책임져 주시고 계신다.


아무리 용감한 아이라 하더라도 밤은 항상

무서웠을 것이란 짐작이 든다.

요새 한참 이가 나고 있을 시기라

쿵이는 잠을 쉬이 깊게 들지 못한다.


가끔 쿵이가 잠에 못 들 때면 손을 잡아주곤 했다.

그리고 도닥이다 보면 잠을 수월하게 잔다.


오늘 문득 와이프에게 연락이 왔다.

쿵이가 깨서 잠을 못 들고 자신의 손을 놓지 않으면서 슬퍼한면서


사실 태어나서 1년이 다 되도록 엄마의 품은 항상 짝이에게 있었다.

항상 잠자리에 들 때 자신을 지켜주던 아버지의

부재를 우리 큰아들은 그렇게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처 인지하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며 아내가 슬퍼한다.


사실 딱히 도리도 없다.

좀 더 아이들이 커서 같은 방에서 잠을 자는 수 밖에는...


또 한가지 방법은 내가 근무 형태를 바꾸는 일이다.

그래서 부서를 옮기려 한다.

아이의 불안감과 아내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


쿵이야 미안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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