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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Jan 03. 2022

ST#68 사진

가족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장인어른께서 결혼 40주년이라

와이프가 가족사진을 촬영하자고 했다.


사실 나에게 가족사진은 먼 기억에 불과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집안에 문제가

극에 달해 있었고, 나는 어머니와 집을 나왔다.

그렇게 성장을 했고

이제는 한 가정을 이루게 됐다.


하지만 나와 다른 와이프의 가정생활은 결혼 후 가족 관계에서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태어났고

아버지가 되면서

때론 아버지가 되어가는 것에

대한 어색함들이 다.


가끔 내가 아이들을 대할 때 서툰 부분들이 발생하면 와이프는 나에게 그런 말을 했다.


아버지에게 배우지 못해서 그런다고


사실 이 문장은 우리 어머니께서 하신 말이긴 하다.

그 말 한마디가 나 가슴을 파고들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와이프에게 말했다.

나도 알고 있다.

그 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


먼 기억 속에 가족이라는 존재가

이제 아이들을 통해 새로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편으로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와이프가 부럽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리 자라온 환경이 그런 것을

다만 아이들에게 나로 인한 상처가 남지 않기를 기원한다.


좋은 아버지는 아니더라도
노력하는 아버지는 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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