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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Dec 29. 2021

ST#67 선택

자아의 시작

아이들이 겨울 방학에 들어갔다.

그것도 11일이라는 장기간의 방학에 말이다.


우리 부부는 큰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 인가...


사실 아이들이 감기가 꽤 오래 지속되고 있다.

3주 동안 아이들의 감기가 낫지 않는다.


2일은 집에서 그냥 버텼다.

점점 아이들도 우리들도 한계에 도달했다.


무작정 차를 몰고 쇼핑몰로 갔다.

사실 코로나 시국에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쇼핑몰에 도착해서 아이들과 점심을 먹고

쇼핑을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다른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전에 몰에 갈 때는 본인들이 뭔가를 고르거나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모자를 보고 선택을 하고 아이와 물건에 대해서

협의를 하고 이런 시간들이 생겼다.


문득 아이들이 자라고 있구나 생각했다.

자아가 생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들이 들었다.


또 하나의 고비는 에스컬레이터였다.

아이들의 눈에는 놀이기구에 하나 일뿐이다.


위아래로 여러 번 왕복한 후에

마침내 키즈카페에 입성했다.


첫째가 뒤도 안 돌아보고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다행히 손님이라고는 우리 아이들 둘 뿐이었다.


2시간 동안 정말 쉼 없이 뛰어다니기를 반복하더니

이내 피곤한가 보다.


점점 짜증을 내기 시작하더니 차에 타자마자 코를 골며 잠을 청한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에 성장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게 됐다.


이제는 협상의 시즌이 돌아왔구나

아이들과 소통하고 협의하고 그런 날들의 반복이

시작되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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