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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Mar 31. 2022

ST#71 나들이

걱정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이곳에 이사 온지도 한 달이 넘었다.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봄을 알리는 꽃들이 만개다.


아이들과 지난 주말에 수목원에 갔다.

이 수목원은 작년 10월 말에 다녀간 적이 있다.

한 시간이 넘게 걸리던 곳이 이제 20분이면 도한다.


새로운 환경에 있음을 느낀다.

그 사이 아이들도 많이 성장했다.


수목원 곳곳을 내달리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넘어 질까 노심초사 하는 부모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는 아이들이 뒤섞여 있다.


수목원을 둘러보다 조그마한 연못을 만났다.

아이들은 그것이 신기한 듯 앉는다.


그 모습을 보며 한참 웃었다.


밖에 나와 둘러보니 아이들이 모여 있다.

다름 아닌 놀이터, 아이들이 발견하고 내달린다.

놀이터에 도착해 혹여나 다치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아이들은 노는데 여념이 없다.


시간이 흘러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못내 아쉬운 듯하다.


갑자기 길가에 놓인 나뭇가지를 집는다.

마치 약초꾼 같은 포즈로 집으로 향한다.


아이들은 그새 성장을 했고, 내가 늙었음을 느낀다.

벅차다 내달리는 아이들 둘을 따라다니기에는


그래도 건강히 겨울을 이겨낸 꽃봉오리들처럼 아이들도 피어나고 있다.


걱정마라 아빠는 괜찮다 아들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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