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첫 만남을 기억한다.
작디작은 손으로 내 손을 움켜쥐던
그날을 기억한다.
그 후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사람이 되어가고,
나는 아버지가 되어갔다.
어느덧 아이들이 태어난 지 천일이 된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감을 느낀다.
그사이 누워서 지내던 아이들은 달려 다니고,
두 번의 이사 그리고 와이프가 사회로 복귀했으며, 그 결과 아이들 등원은 내 몫이 되었다.
아이들 등원 참여와 함께
나는 일명 극성 아빠가 되었다.
이곳에 오기까지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어찌 생활하는지 등원은 어찌하는지 사실 잘 몰랐다.
등원을 책임지면서 이제 사 육아에 깊이 참여하게 된 느낌이 든다.
숱한 기억들이 흘러간다.
아이를 안고 한겨울에 병원으로 뛰어가는 모습
뒤집기를 하려 애쓰는 모습
손을 잡고 걸음마를 하는 모습들이
기억에 흘러간다.
그래도 가장 다행인 건 흔하다는 병원 입원 한번
안 하고 커온 아이들이 장하다.
그렇게 천일의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을 함께 겪어낸 가족에게 감사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