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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Jun 21. 2022

ST#81 천일

만남

아이들과 첫 만남을 기억한다.


작디작은 손으로 내 손을 움켜쥐던

그날을 기억한다.

그 후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사람이 되어가고,

나는 아버지가 되어갔다.


어느덧 아이들이 태어난 지 천일이 된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감을 느낀다.

그사이 누워서 지내던 아이들은 달려 다니고,

두 번의 이사 그리고 와이프 사회로 복귀했으며, 그 결과 아이들 등원은 내 몫이 되었다.


아이들 등원 참여와 함께  

나는 일명 극성 아빠가 되었다.

이곳에 오기까지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어찌 생활하는지 등원은 어찌하는지 사실 잘 몰랐다. 

등원을 책임지면서 이제 사 육아에 깊이 참여하게 된 느낌이 든다.


숱한 기억들이 흘러간다.

아이를 안고 한겨울에 병원으로 뛰어가는 모습

뒤집기를 하려 애쓰는 모습

손을 잡고 걸음마를 하는 모습들이

기억에 흘러간다.


그래도 가장 다행인 건 흔하다는 병원 입원 한번

안 하고 커온 아이들이 장하다.

그렇게 천일의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을 함께 겪어낸 가족에게 감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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