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스페인 산타?

Reyes Magos 레에스 마고스

by Luna

새해의 첫 월요일


첫눈이 내렸다.

스페인은 눈이 잘 안 오는 나라라

눈을 보니 괜히 반갑다.


한국이었으면

새해 떡국을 먹었을 텐데,

아쉽게도 올해는 떡국이 없다.

물론 내가 만들어서 먹어도 되지만

이번연도는 패스,


대신 내일은

스페인 공휴일에서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

Reyes Magos 레에스 마고스다.

바로 성경에 나오는,

동방박사 세 명이 아기 예수에게 선물을 준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국에서는

성탄절, 크리스마스, 산타만 알았지

동방박사의 날은

스페인 와서 생전 처음 듣는 날이었다.


한국에서 12월 24, 25일에

산타클라우스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날처럼

스페인은 1월 6일에

동방박사들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놓고 간다.


또 다른 점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한테도 선물을 준다!


물론 선물은 어른들이 준비하지만,

서로에게 필요할 것을 준비해

1월 6일 아침에 선물을 푼다.


성인이 되고 나서

이렇게 많은 선물을 받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스페인에서는 이 날 만큼은 나도 많이 받는다 하하


어렸을 때 한국에서 보낸 성탄절과 또 다른 기분이다.

그래도 선물 받는 것만큼은

어린이나 어른이나 똑같이 기분이 들뜨고, 설렌다.


선물을 모두 풀고 나면,

Roscón de Reyes 로스콘 대 레에스

왕관 모양 케이크를 가족들과 나눠서 먹는다.


이때 안을 잘 살펴야 하는데

이유는 안에 인형이나 콩 들어 있다.

인형 나오면 행운, 콩 나오면 로스콘 디저트 값을 내야 한다 하하


오늘은 내일을 기념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오늘 살짝 분주하다.

이유는 오늘 밤 Cabalgata de Reyes 카발가 타 데 레에스,

즉 동방박사 퍼레이드가 있는 날이다.


스페인 전역에 행진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길거리에 가족들과 애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자리를 잡는다.

마치 에버랜드 퍼레이드가 떠오르는 행진인데,

행진이 시작되면 어린 친구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진다.


동방박사들, 여러 캐릭터들이 지나가면서 사탕을 던져주는데

잘 잡지 않으면 눈탱이 맞을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


행진은 기본 2시간 정도 이어진다.

사람이 많아 움직일 수 없고 추워서 어른들은 좀 힘들 수 있다.

간다면 만만의 준비를 하고 가야 한다.


오늘 저녁 6시부터 시작이다.


난 내일을 위해

스페인의 어린이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내 선물들을 풀 생각이다!


모두들,

해피 뉴이얼! 해피 Reyes!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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