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스페인 감자

너도 가봤니, 감자지옥?

by Luna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콜럼버스를 알 것이다.


콜럼버스 시대 이후

스페인 사람들이 남미를 탐험하면서

감자를 발견했고,

그 감자를 스페인과 유럽으로 가져왔다.


그들은 그때 감자가 지금까지 쓰일 줄 상상했었을까?


한국에서 휴게소에 들르면

꼭 먹어야 한다는 통감자도,

시골에서 가져온 찐 감자도,

국에 들어간 감자도,

또 감자전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달콤한 고구마를 더 좋아한다.


그런데 스페인의 모든 음식은

거의 감자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구들과 가볍게 한잔 할 때도 감자.

밥 먹을 때도 감자.

간단하게 먹을 때도 감자.

축구 볼 때도 감자...


감자튀김,

감자칩,

구운 감자,

감자가 들어간 수프,

고기 생선을 시켜도 사이드로 감자가 나온다..

처음엔 적응도 안 됐다.

이상하게 뭐만 시키면 감자가 나와서

감자지옥에 빠진 거 같았다.

그래서

몇몇 식당에서 제발 감자는 빼달라고 할 정도였고,

"전쟁도 안 났는데 왜 이렇게 감자를 먹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지겨웠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들이 얼마나 감자를 사랑하는지 이해할 수 있고,

한국의 김치라고 생각하니 그냥 그려려니한다.


하지만

난 아직도 감자를 별로 안 좋아한다.

스페인에서 그렇게 많은 감자 요리를 보며 살다 보니
오히려 더 손이 안 간다.


아마 나는
이 나라에서 유일하게
감자와 거리를 두고 사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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