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가봤니, 감자지옥?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콜럼버스를 알 것이다.
콜럼버스 시대 이후
스페인 사람들이 남미를 탐험하면서
감자를 발견했고,
그 감자를 스페인과 유럽으로 가져왔다.
그들은 그때 감자가 지금까지 쓰일 줄 상상했었을까?
한국에서 휴게소에 들르면
꼭 먹어야 한다는 통감자도,
시골에서 가져온 찐 감자도,
국에 들어간 감자도,
또 감자전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달콤한 고구마를 더 좋아한다.
그런데 스페인의 모든 음식은
거의 감자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구들과 가볍게 한잔 할 때도 감자.
밥 먹을 때도 감자.
간단하게 먹을 때도 감자.
축구 볼 때도 감자...
감자튀김,
감자칩,
구운 감자,
감자가 들어간 수프,
고기 생선을 시켜도 사이드로 감자가 나온다..
처음엔 적응도 안 됐다.
이상하게 뭐만 시키면 감자가 나와서
감자지옥에 빠진 거 같았다.
그래서
몇몇 식당에서 제발 감자는 빼달라고 할 정도였고,
또
"전쟁도 안 났는데 왜 이렇게 감자를 먹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지겨웠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들이 얼마나 감자를 사랑하는지 이해할 수 있고,
한국의 김치라고 생각하니 그냥 그려려니한다.
하지만
난 아직도 감자를 별로 안 좋아한다.
스페인에서 그렇게 많은 감자 요리를 보며 살다 보니
오히려 더 손이 안 간다.
아마 나는
이 나라에서 유일하게
감자와 거리를 두고 사는 사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