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주노초파남보
처음 바르셀로나에서 현지인 사람들을 만나고 지내면서
문득 그들의 옷차림을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바닷가가 있어서 그런지
휴양지에서 입을 벗한 옷을 자주 입거나
히피 스타일로 자유롭게 입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간이 지나
다른 지역의 사람들도 보게 되었다.
바닷가가 없는 도시,
내륙 지역,
작은 마을들까지.
그렇게 보다 보니 느낀 게 있다.
한국과 정말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옷을 깔끔하고 정갈하게 입는다.
반면 스페인 사람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옷차림을 많이 본다.
물론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한국에서는 누가 봐도 평범한 옷을 입는다면,
스페인에서는 평범한 옷과 더불어 짧은 옷이나 개성이 강한 옷을 입는다.
여름엔 그 차이가 더 뚜렷하다.
한국에서는 한 여름이더라고
아주 짧거나, 탱크톱을 입은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스페인에선 아주 휘황찬란하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자기가 입고 싶은 색을 남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입는다.
헤어스타일도 다르다.
한국이 검정, 갈색, 노란색 정도라면
여긴 거의 무지개다.
길에서 빨간 머리의 중년 여성을 볼 때면
괜히 멋있어 보인다.
‘저 나이에 저 색을?’ 이 아니라
‘저 나이라서 더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메이크업도 다르다.
한국은 피부가 좋아 보이는 깨끗하고 정돈된 화장을 선호한다면,
스페인에선 자기만의 색감을 더하거나
아예 선크림만 바르고 나오는 사람도 많다.
사실 스페인 사람들은 화장을 잘 안 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 나갈 때마다 화장하는 것과는 다르다.
사실 화장을 꼭 해야 한다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 “나가려면 화장은 해야지” 했던 나와는 조금 다르다.
이렇게 보면
두 나라의 패션, 헤어, 메이크업은 꽤 다르다.
왜일까?
아마 문화차이,
그리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정도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하나 공통점이 있다면,
집 앞에 나갈 때는
한국이나 스페인이든 둘 다 거지꼴?로 나간다는 거다.
편한 옷, 씻지 않은 머리, 슬리퍼.
우리 모두 집 앞 슈퍼를 갈 때의 공통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