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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고 사랑에 대한 글을 써라

술술술 글쓰기-02

by 날마다꿈샘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라는 책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어떻게 글을 써야 잘 쓸 수 있나요?"

"저도 작가님처럼 글을 잘 쓰고 싶어요!"


글쓰기 방법을 묻는 각종 질문에 아마추어는 이렇게 대답한다고 한다.

"24시간 내내 글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프로의 답은 전혀 다르다.

"저는 살면서도 글을 잊은 적이 없고, 쓰면서도 삶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전자는 종일 글만 바라보며 산다는 것이고, 후자는 글이 곧 삶이 되고, 다시 삶이 글이 되는 농밀한 일상을 산다는 말이다.


전자는 글이라는 '남'만 매일 바라보며 살고 있다. 사람들만 관찰하며 글을 쓰니, 정작 정말 중요한 '나'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서, 인사이트가 전혀 없는 글만 쓰게 된다.


블로그에 백일 동안 글쓰기를 하며 일상 속에서 매일매일 사냥개처럼 글감 사냥을 나섰다.

그렇게 쓸거리를 탐색하며 백일 동안 썼던 글들을 살펴보니 '나'의 이야기가 빠진 '남'의 이야기만 쓴 이야기는 어째 무미건조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글은 보여주기식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이 필요하다.


살면서도 글을 잊지 말고 쓰면서도 삶을 잊지 않는 작가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사랑에 대한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작가는 이렇게 조언한다.


"사랑에 대한 시를 하나 써봐. 대신 '사랑'이라는 단어는 쓰면 안 돼. 다 읽고 나서 사랑이 그려지게 해야 해."


글을 쓸 때 전하려는 메시지를 그대로 쓰지 말고 다 읽었을 때 메시지가 그려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글로 전하려는 그 마음을 독자가 허공에 그리게 하는 것이 글쓰기의 핵심이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내 언어의 한계에 부딪혀 이렇게 쓰기가 참 어렵다.


내 언어의 한계가 확장되면 내 세계의 한계도 확장될 거라 믿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진득하니 앉아서 독서하고 끄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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