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단상-10 / 행운을 주는 산세베리아
어제저녁, 베란다 문을 여는 순간 예상치 못한 선물이 제게 찾아왔습니다.
베란다 가득 전해지는 진한 꽃향기!
세상에나, 산세베리아가 꽃을 피웠지 뭐예요. 그것도 무려 세 줄기나 말이죠.
꺅!!!!!!!!
반가운 나머지 저도 모르게 기쁨의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은은하고 그윽한 향기를 풍기며 우아한 흰꽃이 자태를 뽐내는데 어찌나 예쁘고 사랑스럽던지요.
이래서 반려 식물을 키우나봐요...ㅎㅎㅎ
원래 산세베리아는 친정엄마가 키우시던 거예요. 친정엄마는 아이 셋 키우며 맞벌이하고 있는 막내딸이 안쓰럽다며 5년 동안 육아와 살림을 도와주며 우리집에서 함께 사셨어요.
21년 4월에 친정에 내려가시면서 남기고 간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때는 화분이 하나였는데 엄마가 친정으로 가신 뒤로 때마다 분갈이를 해서 4년 동안 화분이 7개로 늘어났어요.
예쁘다 예쁘다 하면서 정성스럽게 키웠더니 드디어 꽃을 피운 겁니다^^
사실, 산세베리아는 가끔씩 물만 잘 줘도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물을 너무 자주 주면 오히려 뿌리가 상할 수 있어요. 이렇게 손이 많이 안 가는 식물이라 키우는데도 전혀 부담이 없어요.
산세베리아는 공기 정화를 할 뿐만 아니라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는 꽃말을 지니고 있어 보통 가게나 사무실 개업식 선물로 많이 하기도 해요.
꽃을 자주 피우는 꽃이 아니라 산세베리아꽃이 피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복이 들어온다나요.
그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행운이 있을지 기대되기도 하구요~~ㅎㅎㅎ
♧ 산세베리아의 특징 ♧
1. 가끔 물만 줘도 잘 자란다.
(2주~한 달에 한 번, 흙이 마른다 싶을 때 줌)
2. 번식 능력이 탁월하다.
(줄기만 잘라 심어도 뿌리를 내린다)
3. 생명력이 강하고 오래 산다.
4. 실외든 실내든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5. 꽃이 잘 피지 않는다.
(내가 키운 지 4년 만에 꽃을 피웠다. 꽃대가 올라오고 만개하기까지 시간이 평균 20~30일 정도 걸린다.)
6. 밤에 꽃잎이 더 활짝 핀다.
7. 공기 정화 능력이 좋다.
8. 행운과 번영, 강인함, 건강 등을 상징한다.
산세베리아는 꽃대 아래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꽃대가 위로 자라면서 꽃망울이 차례로 꽃잎을 활짝 터뜨린답니다~~❤️
꽃이 신기해 자세히 관찰해 보니 꽃대에 물방울 모양의 투명한 액체가 송골송골 맺혀 있었어요.
영롱한 이슬 같은 수액인데 만져보니 끈적한 느낌이고 맛보면 달달하면서 쓴맛도 난다고 하네요.
아마도 수정이 필요한 꽃이기에 곤충을 유인하려고 달콤한 성분을 지닌 것이 아닐까 싶어요.
투명한 물방울 같은 수액 보이시나요? 만져보면 끈적끈적 점성이 느껴져요.
꽃이 언제까지 피어 있을지 모르지만 매일매일 관찰하며 한동안 꽃향기에 취해 있겠네요^^
이 글을 읽는 모든 이웃님들에게 산세베리아꽃의 행운을 나눠드릴게요.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기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