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52 PM
저는 제가 매운 음식을 못 먹는지 몰랐어요. 정말 잘 먹는 줄 알았는데 엽기떡볶이 매운맛을 한번 먹어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 화장실을 세 번이나 갔답니다. 그때 알았어요. 저는 매운 음식은 잘 못 먹는 사람이란 것을. 그래서 그 중간단계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매운맛은 계속 먹으면 입에 감각이 없어지고 안 매운맛을 계속 먹으면 매운맛이 먹고 싶어 져요.
저는 지금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루 종일 하고 있어요. 억지로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다고 싫어하는 직장에 다니고 싶은 것도 아니에요. 일하면 또 자유로웠던 삶이 생각날 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좋아함과 싫어함 그 중간에 쉼표들이 있는 것 같아요.
찬물과 더운물 사이에 미지근한 물
아침과 저녁 사이에 점심
0과 100 사이에 50처럼.
월요일과 금요일을 일하시는 분들은 주말에 하고 싶었던 것들
주 5일 스케줄 근무이신 분들은 휴무날 하고 싶었던 것들
그 쉬는 날이 있기 때문에 그날만 바라보며
싫어하는 일들을 해내시는 것 같아요.
싫어하는 일들은 바라볼 수 있는 휴무날이 있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땐 무엇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아니면 싫은 일을 해야 하는지 헷갈릴 때가 많아요. 저는 그래서 "싫어하는 일"대신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어렸을 때 이런 소리 들어 보셨을 거예요. "오늘 숙제 다 하면 게임하게 해 줄게", "설거지해놓으면 용돈 줄게"처럼 무엇을 해야만 보상받는 상황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기 전에 먼저 내가 무엇을 해야만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끔 말이죠.
그렇다고 부담 갖지 마세요.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다면 정해진 일을 하면 되지만 정해져 있지 않다면 내 인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만들면 돼요. 그렇다고 할 일을 너무 크게 만들면 작심삼일이 될 수 있어요. 정말 사소한 일을 만드세요.
예를 들어
밥 먹고 바로 설거지한 후
일어나자마자 씻은 후
외출할 일이 있으면 어떤 옷을 입을지 정한 후
하고 싶은 일 하기
저게 정말 당연한 말이지만 잘 지키기가 힘든 일이에요. 저 같은 경우에는 눈 뜨자마자 게임부터 켰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게임을 해서 아침밥은 잘 못 먹고 점심밥을 먹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아침밥 먹는 일을 끝낸 후 게임을 해요. 정말 사소한 일이지만 사소함 속에서 생활패턴이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대신해야 할 일들과 하고 싶은 일의 순서가 바뀌면 안돼요. 그럼 해야 할 일들은 할 수 없게 되거든요.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좋은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을 더 뿌듯하게 만들어 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