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매일 갱신되는 거대한 알고리즘.
알고리즘이란?
모든 문제에는 해답이 있고, 그 해답을 향한 절차가 있다. ‘알고리즘’은 그 절차다.
“입력ㅡ처리ㅡ출력”이 세 단계를 통해 결과값을 만드는 논리적인 과정.
인생의 알고리즘.
입력값은 환경이 되고,
처리과정은 습관과 태도가 되며,
출력값은 결국 "지금의 나"가 된다.
인생의 알고리즘은 정교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내가 어떤 데이터를 넣고, 어떤 태도로
처리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쭈꾸미 볶음을 먹으며 오징어 게임을 봤다. 끝까지 봤다는 건 재미있었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평가를 즐기지 않는다. 누군가가 피땀 흘려 만든 것에, 그저 입으로만
평점을 매기고 말장난만 늘어놓는 일이, 왠지 불편하다.
그래서 이 글엔 평론은 없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빚, 배신, 무기력함.. 자기 삶에 대한 후회를 안고 게임에 들어간다.
그들은 한 번이라도 다른 길을 택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거라 말한다.
그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무언가를 선택하고 있었다. 선택을 안 하면 죽고,
선택을 잘못해도 죽는다. 그 선택은 단순한 버튼 하나 누르는 게 아니다.
지난날의 후회, 한숨, 욕망, 절망… 그 모든 것들이 모여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나뿐인 목숨을 건, 사생결단의 선택들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참가자 들은 욕망에 휩쓸리고, 감정에 치이고, 끝까지 자신의 알고리즘을
바꾸지 못한 채 마지막에는 죽음이라는 결과값이 주어진다.
거기엔 수학도, 과학도, 논리도 없다. 오직 ‘과거의 선택’이 현재를 결정한다.
오징어 게임은 잔혹한 픽션이 아니라, 냉정한 현실의 축소판이다.
인생은 매일 갱신되는 거대한 알고리즘이다. 실패도 하나의 변수였고, 후회도 하나의
데이터였으며, 지금의 나는 그 모든 걸 거친 하나의 출력값이다. 선택 하나하나가
알고리즘의 조건문처럼 작동한다.
if 내가 이 선택을 하면, then 내 인생은 이 방향으로 간다. 문제는, 우리가 인생이라는
게임을 너무 자주 리셋할 수 없다는 것. 한 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니 점점 선택이 무서워진다. 선택 그 자체보다, 선택이 만들어낼 수많은 후폭풍이.
선택. 결국 모든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온 시간을 가만히 되짚어보면, 정작 인생의 중요한 선택은 몇 번 되지도 않는다.
무수한 갈림길에서의 어떠한 선택보다 망설임이 더 많았던 기억이다.
어렸기에 늘 감정에 휘둘렸고, 서툴렀고, 무모했다. 그 결과는 대부분 아쉬움으로 남았다.
입력값은 바꿀 수 없으니, 원망은 늘 외부로 향했고, 삶은 ‘왜 나만 이럴까’라는
물음표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 선택들 역시 처리 과정의 일부였고,
그 모든 경험이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데이터였다.
알고리즘은 원래 실패와 시행착오로 다듬어진다.결과값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결과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과정의 구조를 다시 짜야한다.
그러니 이제는,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선택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로 했다.
‘덜 중요한 것’은 그냥 습관, 루틴으로 정해두고, ‘정말 중요한 것’에 마음을 남겨두는 것.
삶을 더 잘 설계하기 위해, 불필요한 결정은 비워두는 연습.
우리는 모두, 어쩌면 같은 질문을 안고 살아간다. 이 길이 맞을까, 이 선택이 옳았을까.
하지만 중요한 건, 완벽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결과를 조금씩 더 나아지게 하려는 의지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그때의 실수를 새로운 구조로 다시 설계할 수 있다.
결국 인생도 하나의 알고리즘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잘 짜면 되는 거다.
후회는 잠시 서랍에 넣어두자. 앞으로의 인생은, 조금 더 정교하게,
조금 더 나답게 잘 살아보자.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라는 심리학 용어도 있듯이 뇌는 결정을 내릴 때마다
에너지를 쓴다. 사소한 것들에 자꾸 선택 에너지를 쓰면, 정작 인생의 진짜 갈림길 앞에서
집중력도, 감각도, 판단력도 흐려진다.
매일매일 사소한 결정들로 탈진하는 삶은 소모의 일상이 되어 버린다.
물론 오징어 게임처럼 생사의 갈림길에 선 선택은 아닐 테지만, 그 작고 반복되는
선택들이야말로 우리의 인지 자원을 끊임없이 소모시키고, 감정을 분산시키고,
결국 삶에 피로를 더하는 ‘무형의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그 과정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을까?
작은 선택에 들이는 에너지를 줄이면, 진짜 중요한 순간에 나를 지킬 힘이 남는다.
그렇게 스스로 나에게 묻는 오늘 하루, 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