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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한길 Jun 24. 2018

진정한 권위

권위와 상반되는 권위주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계급사회라는 시간의 타이틀에 위치해 있는 우리 모두는 어느 지역에 정착해 있든 '권위'라는 단어를 간과하고 넘어갈 순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권위주의는 무엇이고, 이에 상반되는 진정한 권위란 무엇인지에 대해 짚고 넘어가봅니다.


"회장이나 사원이나 기본권은 똑같다.
능력에 따라 대우가 다를 뿐이다. 직위나 계급은 조직을 움직이기 위해서 있는 것이지, 뻐기고 권위를 내세우는 자리가 아니다"  
BY. 이건희 (Gun Hee Lee) - The Chairman of Samsung



 경영을 하다 보면 때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위 있는 전문가에게 자문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경우 권위란 지위나 직책에 관계없이 인품이나 학식, 능력이 뛰어나 타인이 스스로 신뢰하고 승복하게 하는 힘을 말합니다.


불행히도 우리 사회 각 분야에는 '진정한 권위'는 사라지고 '권위주의'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권위주의'란 직위, 권력, 경제력 등 우월한 요소를 내세워 남을 '억지로' 따르게 하거나 지배하려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남을 따르도록 시킨다는 면에서는 권위와 다를 바 없지만, '강제성'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권위주의는 중앙집권, 군사문화의 잔재, 또한 사회의 기업적 영역으로서도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무실의 책상과 의자가 계급별로 차이가 있어야 하고, 하다 못해 의자 등받이라도 높아야 한다는 발상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회의시 토론은 실종된 채 일방적인 상의하달식 지시 사항만 쏟아지는 것은 이미 익숙한 풍경입니다. 아랫사람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윗사람에게만 굽실거리는 사람이 결과적으로 '더 잘 나가는' 왜곡된 현상도 우리는 너무 자주 접하곤 합니다.


 지나친 형식과 격식에 집착하는 권위주의는 언로를 막고 독선을 가져옵니다.

누구나 첫 발걸음은 '시키는 자'가 아니라 '앞서가는 자'가 되자는 상징성을 띄울 수 있습니다. "Be a leader than a Boss." 라는 말이 위의 의미를 함축시켜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지도층의 자리에 서게 되면 가끔 무의식적으로 주변의 소시민적인 사고방식에 길들여져 '앞서가는 자'보다 '시키는 자'로서의 의미를 더욱 공적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를 접할 수 있습니다.

지도층의 권위주의는 사회의 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귄위주의가 아닌 '권위'이다.

 진정한 권위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학식이나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남의 인권을 존중하고 겸손할 줄 아는 데서 생겨납니다.


(좌)황희와 (우)맹사성


 조선 역사를 통틀어 맹사성(孟思誠)과 황희(黃喜)는 최고의 명재상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맹사성은 비록 벼슬이 낮은 사람이 찾아 와도 예의를 갖추어 대문 밖까지 나와 맞이했으며 손님에게 반드시 상석을 내주었습니다. 황희는 노비들에게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물론 겸손하다는 것만으로 권위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모든 조직의 관리자는 윗사람다운 실력, 선배다운 인격을 갖추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귄위주의를 없앤다고 조직을 방임해서는 안되며, 조직원의 잘못된 부분을 가르쳐서 올바른 사람으로 키워 내야 합니다.


 권위주의는 조직을 딱딱하게 만들지만, 권위가 없으면 조직의 질서가 무너집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권위를 갖춘 어른이 필요합니다. 사회의 잘못에 대해서 용기있게 꾸짖을 수 있고 방향을 못 찾고 해맬 때는 스스로를 불태울 수 있는 등불이 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권위'라는 단어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 과 'Leadership'이라는 단어 (다른 사람을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힘.)를 바라볼 때에 굉장한 유사점을 띄고 있습니다.


Helmuth von Moltke the Elder 독일 장군


 실질적으로 독일을 통일로 이끄는 데에 크게 이바지한 '헬무트 카를 베른하르트 폰 몰트케(Helmuth von Moltke the Elder)' 장군이 언급한 세상의 리더쉽을 크게 구분하면 4가지로 나뉘어집니다.


1. 멍청하고 게으른 리더쉽
2. 멍청하고 부지런한 리더쉽
3. 똑똑하고 게으른 리더쉽
4. 똑똑하고 부지런한 리더쉽


 이 중 최하의 선택지는 '멍청하고 부지런한 리더쉽' 이며, 최상의 선택지는 '똑똑하고 게으른 리더쉽' 입니다.


 멍청함과 똑똑함은 '방향성'에 관련된 것이고,
부지런함과 게으름은 '조직의 자유도와 성장도'에 관련된 것 입니다.


 '멍청한 리더쉽'은 게으르거나 부지런하건 간에, 잘못된 방향으로 조직을 인도할 것이고, '부지런한 리더쉽'은 똑똑하거나 멍청하건 간에 조직의 성장도와 자유도에 방해를 낳는다는 뜻 입니다.


 리더나 권위자가 부지런하여 조직이 아무리 탄탄하게 진행되어도,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라면 곧 무너질 것이고, 그가 똑똑하여 조직이 아무리 방향을 잘 잡고있다 할 지라도, 부지런한 리더쉽은 곧 귄위(Leader)가 권위주의(Boss)가 되는 지름길이며, 한번 권위주의에 사로잡힌 사람(Boss)이 진정한 권위자(Leader)로 돌이키기란 쉽지 않은 법입니다.


 여기서 '게으른'이란 뜻은 매우 넓은 의미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게으르기만 한다라면, 리더로서의 자격권한이 박탈당하기에 충분하지만, 넓은 관점으로 볼 때에, 조직원들의 롤모델(Role Model)이 되되, 그들로 하여금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리더가 스스로 해낼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원들로 하여금 각자 경험을 깨우칠 수 있도록, 자신의 능력을 내려놓고 한번 시켜보는 것 입니다. 그리고, 만약 문제가 생길 때에 비로소 Feedback을 해주는 것, 이것이 바로 '똑똑하고 게으른 리더쉽'의 표본입니다.

정말 게으른 것이 아니라, 게으른 위치(Position)를 지키는 것이죠.



 기업 경영자도 사무실에만 죽치고 앉아 측근이 전해 주는 장밋빛 소식에  솔깃해서는 이내 권위주의에 빠지기 쉽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따듯한 지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제외한 기업 문화를 최대한 단순화하여 직접적인 분야들만 남겨, 아랫사람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어야만 합니다.


 사회 지도층 인사나 기업 경영자부터 필히 아집과 독선의 권위의식에서 벗어나고 '똑똑하고 게으른 Leadership'에 봉착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조금 더 선진국가에 걸맞는 기업문화를 갖추는 주변 모습들이 많이 도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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