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칸 생각
은평뉴타운 한옥마을에 있는 나무다.
오랫동안
사람들 그늘이 되었고,
쉬어 가는 쉼터가 되었고,
사진 속의 배경이 되었다.
세월이 흘러도
아프지 않은 줄 알았다.
적어도 그렇게 여겨졌다.
어느 순간부터
몸이 먼저 반응하기 시작했다.
나는 말은 하지 않는다.
아프다고 알리는 대신
그저 오래 버틴다.
그러다
참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몸이 조용히 신호를 보낸다.
다행히
사람들이 그 신호를 알아보았다.
내 몸에 조심스럽게
수액을 달아주었다.
고맙다는 말은 할 수 없지만
나는 안다.
이것이 관심이고 배려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올해
조금 더 성실하게 잎을 피우고,
가을에는
조금 더 고운 색으로
대답할 생각이다.
말은 오가지 않아도
느낌은 닿는다.
나의 방식으로
천천히
감사를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