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게 했다면 성공이다

한 칸 생각

by 한칸생각


양말을 훔친 게 아니다.
정리 중이었을 뿐이다.


입에 문 건 이동용이고,
등에 얹은 건 임시 보관이다.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웃지만
사실 꽤 체계적인 작업이다.


가끔 사람들이 묻는다.
“왜 저러고 있어?”


그 질문엔 늘 같은 답이 있다.
집안에 긴장감이 부족해 보여서.


웃음이 났다면
오늘 할 일은 다 한 셈이다.


이제 양말은 내려놓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로
나는 다시 하루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