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본식 라면을 파는 '유즈라멘(yuzu-ramen)'
일요일 오후 1시께 시작한 남산둘레길(동대입구~서울로) 걷기는 두 시간가량 이어졌다. 허기를 달래러 간 곳은 서울역 '유즈라멘(yuzu-ramen)'. 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곳이다. 스스로 '일본식 라면'을 파는 'KOREAN NOODLE BAR'라고 소개한다. 지난해 3월에는 안국점도 문을 열었다.
코로나 여파가 이어지고, 일요일 오후 3시경이었는데도 웨이팅이 걸려 있었다. 키오스크에 주문할 메뉴를 입력한 뒤 순서를 기다리는데, 우리가 브레이크 타임 전 마지막 오더였다. 2, 3분만 늦었어도 발길을 돌렸어야 했는데 다행이다. 나나 친구나 처음 간 곳은 아니다.
주문한 음식은 유즈시오(소금)라멘. 나는 계란 반개와 멘마(죽순) 토핑을 추가했다. 기본 토핑인 이베리코 두툼차슈 하나만 봐도 주인장이 음식과 손님을 어떻게 대하는지 잘 알 수 있다. 게다가 면과 육수는 '맘껏 계속'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 테이블에는 고흥유자원액이 놓여져 있어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사이드 메뉴는 고민하지 않고, 치킨가라아게와 군만두 둘 다 시켰다. 반주는 당근 산토리 하이볼. 이 집 음식에는 하이볼이 잘 어울린다. 하이볼은 가게마다 맛이 달라 싱겁게 내는 곳에서는 안 마시는데, 유즈라멘 하이볼은 내 입맛에 딱이다. 브레이크 타임 전 마지막 손님인데도 눈치를 주지 않는 접객 태도도 마음에 든다.
오늘은 날씨도, 걸었던 코스도, 식사도 모두 좋았다. 게다가 좋은 친구와 함께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반나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