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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한기 Jun 08. 2020

베트남|'그랩(Grab)' 체험기&사용 매뉴얼

100가지 단상|'그랩(Grab)'

호치민 공항의 '그랩(Grab)' 광고판.


(2019년) 호치민에 온 지 한 달이 넘었다. 공항에 내릴 때는 유심(USIM)과 환전이 관심사였다. 유심을 사용해보지 않아서 한국에서 물어봤더니, "호치민 공항에서 사면 돼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정말 공항 유심 파는 곳에 가니, 서비스 이용 정도에 따른 가격표에서 결정만 하면 됐다. 하루에 2GB, 통화량은 25분. 한 달 짜리가 1만5000원이었다. 환전도 미화(USD)로 가져와 쓸 만큼 바꾸면 됐다.


문제는 이동 수단. 호치민은 버스도 많지 않고 이용률이 낮다. 현지인들은 대개 자가 오토바이를 이용. 호치민 7군 가운데 한인들이 많은 푸미흥에 살지만, 조금 한적한 곳이어서 쇼핑몰이나 식당이 많은 읍내에 나가려면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의사소통도 안 되고, 바가지도 걱정되고.


베트남(비엣남) 호치민 시내버스.


그런데 '그랩(Grab)'이 이 모든 고민을 해결해줬다. 그랩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동남아시아의 승차 공유 서비스다. 우버가 동남아시아에서 철수한 뒤 비엣남도 그랩이 주류가 됐다. 우버가 오토바이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게 패착이란 얘기가 나온다. 그랩은 그랩카와 택시는 물론 그랩바이크라는 오토바이도 운행한다.


그랩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나? 한 번 써보고 나면 아주 간단하고 쉽다. 우버조차 한 번도 안 써본 입장에서, 나같은 초짜를 위해서 조금 자세하게 이미지(캠처 사진) 중심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다만, 사진 하나하나에 설명을 붙이려면 에너지 소모가 심하니, 이미지 트레이닝하듯 글과 사진을 연결해서 보시길.



#1

'구글 맵(Goole Maps)'과 '그랩(Grab App)' 앱을 내려받는다.



#2

휴대폰 환경 설정에서 위치를 동기화시킨다. 그래야 구글 맵이 현재 있는 위치를 활성화시켜 그랩과 연동을 할 수 있다.


#3

그랩 앱으로 직접 목적지를 입력해 차를 부를 수도 있다. 다만, 그랩 앱에서는 주로 영문 알파벳을 써야 한다. 이때 구글 맵을 이용하면 아주 편리하다. 구글 맵에서는 웬만하면 한글로도 위치를 찾아준다. 뿐만 아니라 해당 장소의 주요 정보까지 알려준다.


예를 들어 내가 '호치민박물관'을 가려고 검색을 하면, 지금 관람을 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몇 시에 문을 열고 닫는 지도 알려준다. 주소 정보에는 베트남어로 표기가 되니 그걸 복사해서 그랩 앱 목적지에 붙일 수도 있다. 참고로, 택시를 탈 때도 구글 맵의 장소 정보 페이지를 캡처에 기사에게 보여주면 대개 고개를 끄덕이며 데려다준다.



#4

구글 맵 앱의 검색창에 갈 목적지를 입력한 뒤 클릭한다. 그러면 해당 장소의 위치 지도가 나타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내가 갈 목적지가 맞는지 확인하는 거다. 내가 이미지로 예를 든 '호치민박물관'을 치면 1군과 4군 두 개가 검색된다. 내가 갈 곳은 4군 호치민박물관이다. 1군 호치민박물관은 호치민시립박물관이다. 그래서 지도에서 잘 확인해야 한다.



#5

목적지가 맞으면, 화면 맨 아래 오른쪽에 '경로'를 클릭한다. 그러면 내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선으로 연결된 화면이 나온다. 이때 화면 상단에는 차, 오토바이, 버스(대중교통), 도보, 그랩 연동의 이미지 그림이 차례대로 표시돼 있다.


이 가운데 '오른손에 짐을 잡고 왼손을 들고 있는' 맨 오른쪽 그림을 선택한다. 그리고 하단 맨 오른쪽에 있는 앱 열기를 누르면 그랩 앱으로 승차 정보가 전송된다.



그랩바이크나 그랩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한 뒤 맨 아래 있는 'Book(예약)' 버튼을 누르면 'We are processing your booking...'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이때 주변에 호출 대기 차량들이 어느 정도 있는지 그림으로 보여준다.




차량이 연결되면 'Yay, we found you a driver'이라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기사 이름과 평점, 차량 종류, 차량 번호, 예상 시간 등의 추가 정보를 알 수 있다. 이후 화면 상단에 'Safety Centre(파란색)'나 'EMERGENCY(빨간색)' 버튼이 나타나는데 위험하거나 긴급할 때 그 사실을 알리는 용도다. 장난삼아 해볼 수는 없어서 눌러본 적은 없다.



가끔 근처에 그랩카가 없거나 혼잡할 때는 연결 실패 메시지가 뜨는데, 다시 몇 번 호출하면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6

그랩바이크(GrabBike)와 그랩카(GrabCar), 그랩택시(GrabTaxi)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이미지가 나온다. 싼 가격은 그랩바이크(프리미엄) > 그랩카(플러스) > 그랩택시 순이다. 그랩카는 4인승과 7인승 중에 고를 수 있다. 당근, 7인승이 좀더 비싸다. 그랩카는 그랩바이크에 비해 1.5~2배 비싸다. 그랩 택시도 그랩 카에 비해 1.5~2배 비싸다.


오토바이 타는 것에 거부감이나 공포감이 없고 혼자 일 때는 그랩바이크가 가성비 짱이다. 헬멧도 주고, 과속을 하지 않으니 안전하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랩카(4인승)를 부른다. 대개 경차 중심이지만, 가끔 소형차나 준중형차가 올 때도 있다.


서비스 종류별 예상 소요 시간과 요금도 나오는데 대개 맥시멈 요금일 때가 많고, 가끔 조금 더 나올 때도 있다. 러시아워 때는 가끔 그랩카가 택시보다 비싸다고도 하는데, 요금 책정 기준이 어떤 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요금 정산은 내릴 때 기사 휴대폰 화면에 찍혀나오기 때문에 그걸 보고 주면 된다. 대개 1000동 단위까지 거스름돈을 내준다.



#7

신용카드 정보를 넣으면, 카카오택시나 타다처럼 자동 결제가 된다고 한다. 나는 눌러붙어 살 게 아니기 때문에 현금(cash) 기본 옵션을 유지해놨다.




#8

잘못 불렀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처하면 된다. 호출 화면 하단에 기사와 차량정보가 있는 곳을 클릭하면 행선지, 예상 금액 등이 표시된 페이지가 뜬다. 그 화면 맨 아래를 보면 'Cancel Booking'이라는 큰 버튼이 있다.


그 버튼을 누르면 차량 호출이 취소된다. 그리고 취소 사유를 묻는 페이지가 뜨는데, 해당 사유를 클릭하고, 하단의 'send Feedback' 버튼을 누르면 된다. 위치를 찾지 못했거나 다른 사정이 생겨서 기사가 캔슬을 하는 경우도 있다. 'Sorry, driver cancelled'라는 메시지가 뜨니, 다시 목적지를 입력해 그랩카를 호출하면 된다.


#9

그랩을 호출한 곳이 번잡하거나 헷갈리는 장소라면 차량 예정 도착시간에 주변 차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가끔 건너편에 정차해 있을 때도 있다. 차량 정보를 다시 확인해보고 예를 들어 'HYUNDAI GRAND' 차량번호 '51G-213.81'인 차를 찾으면 된다.


호출 차량이 근처에 왔거나 도착했는데 손님을 못 찾을 경우 전화가 온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받아서 자기 위치를 얘기하고 끊으면 된다. 베트남어를 모르니 의사소통의 의미는 아니고 그야말로 '확인용' 조처다. 그리고 주변에서 해당 차량을 찾아보면 된다.



#10

그랩 앱 메인 화면에는 'Car'와 'Bike'뿐만 아니라 'Food', 'Delivery', 'Hotels', 'Rewards' 등 다양한 메뉴 버튼이 있다. 'Hotels' 버튼을 누르면 'Booking.com'과 'Agoda'로 연결할 수 있는 안내 화면이 나온다.


이 곳과 제휴를 맺어 예약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다. 'Rewards'를 클릭하면 포인트로 물건을 구매하는 안내 페이지가 뜬다. 'Food', 'Delivery' 등은 설명 생략. 필요하지 않아 직접 이용해보지는 않았다.



이 정도만 알면, 동남아 현지 언어를 몰라도 크게 두려움 없이 '그랩(Grab)'을 불러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2019년 베트남 호치민 시내에서 '그랩바이크'를 타고 있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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