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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한기 Oct 08. 2021

정치와 세상이 바뀌길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10월의 책|<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와 <일본의 굴레>


10월에 내가 선택한 책은 두 권이다. <일본의 굴레>(글항아리)와 <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메디치). <일본의 굴레>는 페북 타임라인에 올라온 페친들의 추천 글을 보고 샀다. 일본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650p가 넘는 준벽돌 책이어서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라 산 책을 읽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구매. 언젠가는 읽겠지. 또, 안 읽으면 어떠랴.


'정치 글 쉽게 쓰는 법'이라는 부제가 달린 <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는 순전히 저자 때문에 샀다.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이 책의 저자 이진수는 <서강학보> 선배다. 2000년대 초반 내가 정치부 기자일 때 진수 형은 김부겸 의원실 보좌관이었다. 김부겸과 이진수는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동지적 관계다. 고 제정구 의원 때부터 지금까지.


이진수는 6년 전인 2015년 첫 책 <보좌의 정치학>을 펴냈다. 부제는 '우리가 몰랐던 국회 보좌관의 모든 것'. 전문성, 실용성, 대중성을 버무린 이 책은 소리소문 없이 정치권, 특히 여의도의 필독서가 됐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추천사에 적었던 "나 혹은 우리 편만 알고 있어야 할 비급을 출간한 필자(이진수)가 원망스럽다"는 소감은 농담이 아니었다.


얼마 전, 6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책 <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 소식을 전하면서 저자가 페북에 표지와 간단한 소감을 적어놨다. 그 게시글에 달린 수백 개의 '따봉'과 안부 댓글 가운데 출판사 사장 댓글과 저자 답글이 눈길을 끌었다. 두 분 다 내가 잘 아는 '범 정치권' 선배다.


출판사 사장 : "이 엄청난 인기는 어디서 오나요?"


저자 : "대표님! 이게 어디 인기겠습니까? 제가 진 빚이고, 갚아야 할 은혜고, 지금 현재 민폐이지요. 괜히 꼬임에 넘어가 책 낸 제가 죄인입니다. 그 죄의 절반은 대표님 몫이구요~ 잘 아시지요?"


이진수는 내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전형적인 츤데레'다. 그가 호들갑 떠는 걸 본 적이 없다. 남탓하는 것도 잘 보지 못했다. 화내는 건 종종 봤지만, 사적인 영역의 분노는 아니었다. 술자리도 주로 1차만 하고 파한다. 그래서 집 방향이 비슷한 나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1차만 끝내고 끌려 간 적도 있다. 사람관계가 깊어지려면, 그 필요조건에 반드시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다.


나는 진수 형이 펴낸 책 <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를 강력 추천한다. 그는 남에게 빚지는 것과 쪽팔리는 걸 죽을만큼 싫어하는 성정이어서 독자가 본전 이상을 뽑지 못할 책을 낼 리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느껴 저자에게 환불해달라고 하면 환불해줄 양반이다. 그것도 시한을 두지 않고. 


이 책은 ① 정치권 인사들 ② 정치에 관심 많은 사람들 ③ 글쓰기에 관심 많은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다. '똥고집'을 꺾지 않고 30년 가까이 국회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일했던 사람의 생생한 실전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나는 일단 책을 샀으니 천천히 읽어볼 요량이다. 책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다 읽고 난 뒤에 따로 기록을 남기려 한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일본의_굴레 #세상을_움직이는_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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