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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한기 Oct 24. 2021

안희경, '인류 문명의 10년 생존 전략'에 꽂힌 이유

책|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의 <내일의 세계>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 ⓒ Adam Singsinthemountain
노암 촘스키(왼쪽·위), 지그문트 바우만(오른쪽·아래)과 인터뷰하는 안희경 작가. ⓒ 김아람, 안선영


10 가까이 세계의 지성(석학) 만나 깊이있는 인터뷰를 진행해온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Heekyung Ahn). 개인적으로는 대학언론 ·후배의 인연이 있었던 그를 2018 1월말 인터뷰 했다.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2013), <문명, 그 길을 묻다>(2015), <사피엔스의 마음>(2017) 3부작을 끝마친 때였다. 인터뷰어로 활동했던 그를 인터뷰이의 자리에 앉혔다.


인터뷰 말미에 물었다. '안희경에게 글쓰기는 무엇이냐'고? 잠시 머뭇거리다 답이 돌아왔다.


"쥐뿔도 못 쓰는데 무서워요. 그래서 나를 다독여요. '글은 지웠다가 다시 쓰고 고치면 되잖아'. 고치고 고쳐서 쓴 글이 조금이라도 세상을 고치고 바꿀 수 있다면... 내 아이가 웃을 수 있는 미래를 위해서."


인터뷰어였던 나는 인터뷰이인 안희경의 문제의식(글)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안희경이) 자주 쓰는 키워드가 있다. 그 키워드를 좇다보면, 그 사람의 관심사와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나와 우리, 약자와 사회, 개인과 망(網), 문명과 미래, 왜(Why)... 안희경의 글과 말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다.


기자가 생각하기엔, '안희경의 키워드'에 등장하는 '나'는 객체이자 주체다. '우리'는 뜻을 함께 하는 공동체이자 사회다. '약자'는 말 그대로 공동체 안의 마이너리티다. '망(網)'은 네트워크로 직역하기 어려운 미묘한 차이를 담고 있다. 점선일 수도 있고, 실선일 수도 있지만, 눈에 띄거나 손에 잡히는 개념은 아니다.


'문명'과 '미래'는 성찰이자 지향이다. 그 모든 것에는 '왜?'라는 꼬리표가 달린다. 그리고 그 말과 글은 마치 망과 같은 '생각 기차'로 연결된다. '조합'이 아닌 '결합'의 형태다. 그 안에서 사유가 똬리를 튼다."


그가 얼마 전 새 책을 펴냈다. <내일의 세계>. 부제는 '지금 여기, 인류 문명의 10년 생존 전략을 말하다'. 제목과 부제에서 이 책을 왜 펴냈는지 온전히 드러냈다.


지난해에 펴냈던 책 <오늘부터의 세계>는 문재인 대통령이 추천해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이 책의 부제는 '세계 석학 7인에게 코로나 이후 인류의 미래를 묻다'였다. 두 책을 펴낸 출판사는 메디치(미디어).


안희경이 펴낸 신작 <내일의 세계>와 세계지성 기획 인터뷰 3부작에서 내가 뽑았던 안 작가의 키워드를 소개한다. 3부작은 이전 기사에도 인용했던 내용이다.


"'문명 생존 10년 전략'이라는 작전이 범세계적 프로젝트로 가동된다면, 우리는 살길을 찾을 뿐만 아니라 다수와 함께하는 성숙한 번영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이 질문은 <내일의 세계>를 진행하고자 했던 나의 이유이자 열망이다... <내일의 세계>가 당신의 생각을 흔들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안녕한 내일을 위해 흔들리고, 다지며, 치열히 모색하는 당신의 시간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그 속에서 모든 고통을 아우르는 큰 줄기가 거둬질 기회에 닿는 내일의 세계이기를 바란다."|<내일의 세계>(메디치, 2021)



"세계의 석학들은 생존 가능한 사회, 억압 없는 사회를 만드는 답을 한국인이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면, 우리는 역사 속에서 성취해온대로 또다시 다수의 삶을 지켜낼 변화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창을 열어 밖을 바라보려고, 더 멀리 보려고 안경알만 닦아왔던 내게 석학들이 꺼내준 것은 거울이었다. 내 안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 결국 답은 내 안에 있었다."|<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오마이북, 2013)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라는 관념,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야 한다는, 습관이 된 희망 속에서 더 가지고 싶다는 욕망은 성장의 동력으로 격려받았다...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의 숫자가 높아진 동시에 빈부의 차이가 커지면서 우울한 국민도 함께 늘어나는 이 진행 방향을 성장과 발전이라고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문명, 그 길을 묻다>(이야기가있는집, 2015)


"'다수의 약자들은 왜 강자를 위한 선택을 할까?'라는 물음을 떨칠 수 없었다. 답은 '내 마음을 흔드는 힘의 실체를 살피지 못해서가 아닐까'로 모아졌다... '나'의 삶이 가능한 조건을 보다 깊이 살핀다면 '나'는 세상 모든 생명과 연결되어 보살핌을 받는 존재라는 자각도 이어지리라 기대한다. '나'의 안녕을 위해 지구 전체가 안녕해야 한다는 각성은 공존의 미래를 건설하는 진전이리라. 이성의 동물이라는 우리가 그 이성을 하루에 몇 분이나 써가며 사는지 점검해보고 싶었다."|<사피엔스의 마음>(위즈덤하우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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