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보물, 예천 용문사 불상들

전시|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조선의 승려장인>

by 이한기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조선의 승려장인> 전시물.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대부분의 전시물들은 사진으로는 도무지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불상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 어떤 스피커도 라이브를 따라갈 수 없듯이, 이 작품들도 직관이 정답입니다. '사유의 방'에서 금동미륵반가사유상 국보 두 점(제78호, 제83호)을 직관하고, 이 특별전까지 본 건 행운입니다. 화승의 이름을 찾아준 것도 이번 전시의 특별한 의미입니다.


○ 조각승 단응 등이 만든 아미타여래삼존과 아미타여래의 설법 장면


1684년(숙종 10년) 가을, 단응(端應)과 탁밀(卓密) 등 조각승 아홉 명이 예천 용문사 대장전에서 아미타여래의 극락세계를 새롭게 구현했습니다. 아미타여래삼존좌상과 목각설법상 속 부처가 겹겹이 배치되어 괴로움 없는, 지극히 안락한 아미타여래의 극락세계가 환영처럼 펼쳐지는 듯합니다.


나무틀 위쪽에는 인도의 고대문자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범자(梵字)인 '옴'자와 거꾸로 된 '만(卍)'자를, 아래쪽에는 '명(明)'자와 '심(心)'자를, 그리고 사이에 중국 고전인 <주역(周易)>의 64괘(卦) 중 아홉 개를 배치하여 불교와 유교 등이 혼합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불사에서는 당시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하던 소영 신경(昭影神鏡)이 지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신경의 문도(門徒, 가르침을 받는 사람)였던 단응은 그의 수행관과 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 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과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단응 등 9명|조선 1684년|예천 용문사|보물.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조선의 승려장인(Monk Artisans df the Joseon Dynasty)


KakaoTalk_20220201_104953283_01.jpg
KakaoTalk_20220201_104953283.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혼을 쏟아붓는 불화(佛畵) 제작 과정,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