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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한기 Oct 12. 2022

'빨치산의 딸' 정지아의 말 "쉰 넘어서야 깨닫고.."

책|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창비)

정지아 작가와 <아버지의 해방일지>.


"쉰 넘어서야 깨닫고 있다.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행복도 아름다움도 거기 있지 않다는 것을. 성장하고자 하는 욕망이 오히려 성장을 막았다는 것을."


"사램이 오죽하면 글겄냐. 아버지 십팔번이었다. 그 말 받아들이고 보니 세상이 이리 아름답다. 진작 아버지 말 들을 걸 그랬다."|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 '작가의 말' 중에서


오랜만에 한숨에 소설을 읽었다.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 가운데서도 손에 꼽을만큼 좋았다. 내가 읽은 소설 책이 적기도 하거니와, 음식이건 책이건 개인 취향이니까. 작가는 담담하게 일상을 그려냈는데, 읽는 사람은 담담하지 않고 때론 뜨겁고 때론 먹먹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문을 열었고, 아버지의 장례(화장)로 문을 닫았다. 회상을 뺀다면, 소설 속 시간은 3, 4일에 불과하다. 마지막 '작가의 말' 가운데 두 문장은 기록에 남겨두고 싶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빨치산의 딸', 타칭 '반성(反省)주의자' 정지아 작가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다.


#아버지의해방일지 #정지아 #빨치산의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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