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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한기 Jun 23. 2020

국무총리 공관의 천연기념물, 삼청동 등나무와 측백나무

100가지 단상|삼청동 등나무 수령 900년, 측백나무 수령 300년

국무총리 공관에 있는 수령 900년의 '삼청동 등나무'. 천연기념물 제254호.
국무총리 공관에 있는 수령 300년의 '삼청동 측백나무'. 천연기념물 제255호.


서울 삼청동에 있는 국무총리 공관 안에는 천연기념물이 두 개 있다. 모두 나무다. 하나는 수령 약 900년인 ‘서울 삼청동 등나무’. 또다른 하나는 수령 약 300년인 ‘서울 삼청동 측백나무’. 둘 다 1976년 8월 10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국무총리 공관의 천연기념물 ① 수령 900년 '삼청동 등나무'


삼청동 등나무의 수령을 딱 900년이라고 가정한다면, 이 나무는 고려 예종 13년 때부터 조선왕조 전체와 한국 근현대사를 모두 거쳐 지금까지 굳건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직접 보면 한 나무에서 나온 (등)가지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넓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등 국가기관의 기록에 나와있는 ‘서울 삼청동 등나무’에 대한 정보는 이렇다.


천연기념물 제254호. 삼청동 등나무는 길이가 약 16m, 뿌리목 부근의 지름이 60㎝ 정도이다. 줄기에 상처가 있어서 1979년 및 1984년에 외과적 처치를 받았다. 나이는 약 9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뿌리둘레는 2.42m에 달한다.


국무총리의 삼청동 공관 안에 자라고 있으며, 정원수로 잘 가꾸어져 있다. 뿌리에서 나온 줄기가 옆으로 휘었다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올라갔는데, 땅에 누운 줄기는 윗부분이 썩어서 외과 수술을 받았으며, 아랫부분만이 살아 있다.


공관 안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있고, 잘 알려져 있지 않아 관리·보호가 잘 되고 있다. 삼청동 등나무는 우리나라의 등나무 가운데 가장 큰 것 가운데 하나로 생물학적 보존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국무총리 공관의 천연기념물 ② 수령 300년 '삼청동 측백나무'


삼청동 측백나무는 삼청동 등나무 수령의 1/3인 300년쯤으로 추정한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등 국가기관의 기록에 나와있는 ‘서울 삼청동 측백나무’에 대한 정보는 이렇다.


천연기념물 제255호. 삼청동의 측백나무는 국무총리 공관 안에 있으며, 나이는 약 300살 정도로 추정되고 높이는 13.5m, 가슴높이의 둘레는 2.23m이다. 이 나무는 조선 후기 태화궁(현재 국무총리 공관)을 지을 때 궁안으로 옮겨 심은 것이다.


삼청동의 측백나무는 우리나라의 크고 오래된 측백나무들 중에서 그 크기가 가장 크며, 오랜 세월 동안 조상들의 관심속에 자란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측백나무는 중국 및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단양, 달성, 안동, 영양 등지에서 자라고 있다. 자연상태에서는 절벽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숲을 이루는 경우가 많으며, 주변환경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주택과 마을 주변에 많이 심고 있다.



※ 이 글은 2018년 10월 국무총리 공관을 방문한 뒤에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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