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기의 음식이야기 - 30년 전통 <통영식당>
<오월 O wall)>을 운영하는 김현정 셰프를 만나러 지난해 11월말 통영에 내려갔다. 낮에 도착한 터라 김 셰프가 추천하는 통영여객선터미널 앞 서호시장에 있는 '통영식당'에서 첫 끼니를 시작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며 주인장과 손님들을 둘러보니, 30년 전통의 음식점 포스가 팍팍 느껴진다. 알 굵은 통영 굴. 여기선 '꿀'이라고 발음한단다. 생선구이정식에 나오는 꽃돔, 조기, 열기, 고등어가 모두 생물.
찬으로 나온 멸치회는 또하나의 요리. 나머지 찬들도 과하지 않은 양념에 맛깔스럽다. 멸치지짐에 쌈 싸먹는 것만으로도 공기밥 하나 순삭일 듯. 입가심 숭늉도 융숭한 대접을 받는 느낌. 생굴회 2만원, 생선구이정식 1만3000원(1인분).
한가한 틈을 탄 주인장의 당근썰기 신공도 대단하다. 주인 할매의 넉넉한 인심과 입심이 정겹다. 밥 한끼에 통영이 더욱 사랑스러워진다. 단점이라면 너무 기분좋게 배부르다는 것뿐. ^^
통영에 오게 되면 꼭 들려 통영식당 음식 맛을 보시길. 안 먹으면 후회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