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기의 음식이야기 - 노원구 하계동 <제형면옥>
동네 근처에 갈만한 냉면집을 찾아보다가 눈에 띈 곳. 전통 평양냉면 '하계동 제형면옥'. 을지병원 뒷편이라 멀지 않다. 검색해보니 대구에 제형면옥 본점이 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그리고 만두 반접시(3개)를 시켰다. 만두가 먼저 나왔다. 왜 3개에 6000원인지, 1개에 2000원인지 알았다. 커도 엄청 크다. 한 개가 보통 만두 세 개를 합쳐 놓은 듯한 크기다. 만두피가 조금 두껍긴 하지만, 만두소는 담백하니 좋다.
냉면을 본 순간, 잠시 헷갈렸다. 분명히 보통을 시켰는데 곱배기가 나왔다. 똬리 튼 사리가 두 개씩이다. 이곳은 메뉴판에 보통과 곱배기 구분이 없는 대신 모든 게 곱배기로 나오는 집인 모양이다. ㅎㅎ
냉면 육수는 심심한 편인데 담백하다. 면도 준수한 편이다. 평양냉면은 내 입맛에는 보통 이상으로 괜찮았다. 그런데 비빔냉면은 비빔장이 다소 텁텁한 맛을 내면서 매력 포인트를 찾기 힘들었다. 물냉면을 저렇게 낼 정도면 비빔냉면은 면이 아니라 비빔장에서 길을 잃은 게 아닌가 싶다.
메뉴판에 있는 불고기, 수육과 제육은 맛 보지 못했다. 일단, 평양냉면과 만두는 내 기준으로 1차 합격선에 들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은 각 1만원씩. 불고기(1인분)는 1만5000원.
#2019_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