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을 벗어난 점은
선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갖게 된다.
이때 점은 무수히 많은 머물러 있는 상태이고, 그런 상태의 연속이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선의 세상은 점의 연합으로 구성되고 점이 아닌 선의 특징을 갖는다. 선은 연속된 행위의 반복으로, 정해진 방식(길)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특징을 갖는다.
선의 세계에서는 선 밖은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에 선 밖을 볼 수도 넘을 수도 없다. 선의 특징은 지나간 것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은 앞을 향해서 나가는 길이 유일하다. 좌우가 보이지도 않고 오직 선 안에 머무르게 된다.
선을 이탈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와 죽음이 된다. 선을 가로막는 것이 있으면 거기가 세상의 끝이기에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없다. 1차원 사고를 하는 사람은 정해진 하나의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지나온 길을 살펴 반성하지 못하고 반복된 경험을 늘 새롭게 한다. 계획이 어긋나거나 좌절 상황은 죽음으로 인식된다. 새롭게 시작할 방법이 없으면 심각한 절망에 빠져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1차원적 세상에서는 일상적인 것이 된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사춘기의 자녀가 이성 친구를 사귀면 부모가 선은 넘지 말라는 경고를 하곤 했다. 선을 넘으면 돌이킬 수 없이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선을 넘는다는 것은 사람마다 선의 기준이 다르고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말 자체는 이미 일방적이고 독단적이다.
누군가는 원치 않는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누구는 그 선을 넘었기 때문에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각자의 경계가 있으며, 사람마다 다르기에 그 선은 각자 자신의 기준에서 적용된다.
선을 넘는다는 논리는 이원론의 흑백논리가 적용된다. 아이들은 관계에서 내 편인지 아닌지로 구분한다.
이런 삶의 태도는 독불장군식의 추진력을 주지만, 위기상황에서 대체능력이 떨어지고 좌절과 절망에 취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