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위의 세상과 절망
원시 세계는 1차원적 삶의 행태를 보인다.
먹을 것이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는 단순한 생활이 반복되었고, 순간순간 주어진 본능적 과제만 해결하다보니 앞만 보고 나가게 되었다.
순환되는 계절을 이해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정착 생활이 아니라 그때마다 필요한 환경에 따라 이동하며 산 것이다. 최초 인류의 흔적이 발견된 아프리카 중부지역에서 전 세계로 인류가 확산된 것도 이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기준으로도 광대한 거리를 넘어 지구상 곳곳으로 퍼져 살게 된 것은 기간과 시기에 관계없이 주어진 환경에 따라 앞만 보며 이동했기 때문이었다.
계절이 순환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다시 돌아올 생각은 하지 못하고, 나쁜 환경이 되었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환경을 찾아 계속 이동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1차원적 관점은 세계관을 반영하며, 세상을 인식하는 방향을 만들며 현대를 살아가면서도 동일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자신의 경험에서 순간순간 문제를 해결하면서 거시적 자원이나 상황은 외면하기도 한다.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으면 1차원적 세계관이 있는 사람은 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막다른 곳에 도달했다고 믿으며 절망하게 되는 것이다.
1차원의 세상은 선위에 있어서 선을 벗어나는 다른 선택은 절망과 죽음이기 때문에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