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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Jul 30. 2022

168. 정신 에너지와 상담치료

사람을 움직이는 본질적인 역동


마음은 여러 가지 에너지가 작용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에 작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 기운들이다. 기운(氣)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이다. 정신 에너지는 자동차의 연료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사람의 행동과 태도를 유발한다. 정신 에너지는 음식을 먹게 하고, 사람을 만나게 할 수 있다. 사람을 움직이는 신체 에너지와 대비되는 것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기본에너지를 정신 에너지이다. 


정신 에너지는 정적인 것과 부적인 것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동기 에너지가 상태 에너지라면, 역동 에너지는 이를 움직이고 활동하는 작용을 나타낸다. 무엇인가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일정한 힘이 필요하다. 힘은 동력이고 곧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정신도 활동을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 에너지를 정신 에너지라고 한다. 에너지는 어떤 힘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에너지가 모일수록 힘이 세진다. 심리학에서는 사람을 움직이는 정신 에너지를 리비도(libido)라고 부르는데, 정신 에너지의 작용과 그 내용은 학문 배경에 따라 다르게 인식된다.


Photo by Gerd Altmann On Pixabay


정신분석에서 주장하는 이론의 맥락과 상관없이 정신 에너지는 세상을 움직이고 자기 자신을 이끄는 힘을 준다. 정신 에너지는 심리학이나 상담학에서만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정신이 물질세계와 달라서 이해하는데 혼란을 줄 수도 있고, 같은 것을 서로 다르게 이야기하거나 다른 것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영성이나 명상은 물론이고, 종교와 철학에서도 정신 에너지를 중요하게 이야기한다. 정신 에너지는 일반적인 물질의 운동이나 작용과 유사하며 원리적 차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하지만 단순히 무생물적 운동이 아니라 생물적 작용을 하기도 한다. 특히 심리작용에서는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데, 정신적 은신처를 찾는 장면에서는 위협을 경험할 때 나타나는 보호와 방어의 태도로 회피나 철회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은 정신이 살아서 자율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Photo by Robin Schreiner on Unsplash


이런 작용은 소위 죽음과 삶의 본능으로 설명되기도 하는데, 사람의 정신적, 정서적 작용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기반이 된다. 프로이트는 정신 에너지의 본질은 삶과 죽음의 본능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방어기제와 같은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본질적인 역동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세상과 대상에 대한 인식의 구조와 자신을 바라보는 체계와 방식에 대한 증거가 된다. 사람의 태도나 정신에 대해 혼란스러운 것은 이런 작용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 에너지는 상황이나 환경에 반응하며 나타나기 때문에 어느 순간 일정한 구조와 틀을 벗어나서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 


정신 에너지의 본질은 이론이나 철학에 따라 상당히 다르게 나타난다. 프로이트와 아들러, 그리고 융의 갈등과 결별에도 정신 에너지에 대한 서로의 이해가 달랐다는 것이 그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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