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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Aug 04. 2022

170. 정신 에너지와 상담치료 3

심리와 물리의 통합


정신 에너지의 내용이 무엇이든
정신 에너지는 동기를 활성화하고 
삶의 태도에 반영되어 나타난다. 

동양이나 영성의 전통에서는 정신 에너지가 세상을 움직이는 기본 에너지라는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기초가 된다. 단지 서구의 심리학 발전 과정 초기에는 정신 에너지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정신 에너지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이 되었다고 해도, 정신 에너지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은 상당히 다른 이야기이다. 정신 에너지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합리적으로 증명하거나 확인하는 것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학문적 발전은 정신 에너지를 이해하려는 욕구가 증가할수록 더 미궁으로 빠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런 점으로 인해 정신의 영역은 학문의 영역을 넘어서는 특별한 현상으로 단정하거나 구분하기도 했다.


Photo by Sinitta Leunen on Unsplash


이로 인해 학문적 발전은 상당히 지연되었다. 정신을 연구하는 학문에서는 물질계를 한 수준 낮게 인식해왔고, 물질을 연구하는 물리학에서는 비합리적인 것으로 논의에서 아예 배제하기도 했었다. 철학적으로는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이라는 구분으로 상대적 개념으로 인식하기도 했으며, 이분법적 구조로 인한 대립 구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현대로 오면서 인지심리학과 같은 융합적 학문체계가 나타나고, 기계 및 진단기술이 발달하면서 정신영역을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현재의 과학기술이나 학문체계는 다양성의 지향을 넘어 새로운 체계와 영역 간의 융합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신 에너지도 이런 맥락에서 물질세계의 원리와 유사하다는 것을 전제로, 물리적 작용을 적용하기도 한다. 이는 정신 에너지의 원리가 물리 에너지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물질세계를 통해 정신세계를 볼 수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Photo by Michael Dziedzic on Unsplash


정신과 물질의 세부적인 구분의 상위 체계에서 에너지를 이해하면, 정신 에너지도 같은 원리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에너지를 물리 에너지와 정신 에너지로 구분할 수 있지만, 물리 에너지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증명하는 반면에 정신 에너지는 그 원리를 증명하거나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증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물리를 이해하는 것은 에너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도식이 될 수 있다. 물리적 힘의 작용인 에너지를 이해하는 것은 삶 전체를 조망할 힘을 주는 차원에서 정신과 물질을 분리하지 않고 에너지를 그 자체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에너지를 이해하는데, 심리와 물리의 대립적 구도를 넘어서 심리상담이 지향하는 전체(whole)로서 통합하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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