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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Aug 06. 2022

172. 마음을 움직이는 정신 에너지 2

리비도 : 사람을 움직이는 기본 에너지


심리학에서는 사람을 움직이는 기본에너지를 리비도라고 한다. 

리비도는 전통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진다. 프로이트는 리비도를 성(性) 에너지라고 했으며, 아들러와 융은 성 에너지가 프로이트가 믿었던 것처럼 절대적이지 않고, 다른 요인들이 작용한다고 하였다. 아들러는 개인의 열등감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개인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융은 리비도를 포괄적 의미의 정신 에너지로 원형적인 것으로 설명한다. 


특히 융의 입장에서 개인의 정신 에너지는 다양한 요인의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정신 에너지를 초기부터 주장했지만, 성적 욕망을 핵심에 둠으로써 여러 비판을 받고 포기했었다. 이런 견해 차이는 각자 경험한 삶의 자리와 연관된다고 할 수 있다. 


Photo by Jisun Han on Unsplash


프로이트와 융, 프로이트와 아들로, 그리고 융과 아들러는 각각의 삶의 정황과 초기 경험이 상당히 다르다. 이 차이는 정신 에너지를 서로 다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이해하게 하였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서 정신 에너지는 생각 또는 정신적 표상에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을 집중(cathexis)이라고 하는데, 에너지가 발생하였다는 것은 생각이나 표상에 리비도가 집중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에 리비도가 집중된 정도는 두 개의 처리 과정, 즉 일차 과정과 이차 과정을 구별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일차 과정에서 에너지는 비교적 쉽게 움직이고(mobile) 중립화되지 않지만, 이차 과정에서 에너지는 사고가 무엇인가에 묶이고(bound) 중립화되며, 즉각적 해소를 지연시키게 된다. 그리고 반집중(anti-cathexis)은 억압을 일으키고, 과잉집중(hyper-cathexis)은 주의집중 현상을 나타낸다. 


Photo by Reinhart Julian on Unsplash


프로이트는 초기에 무의식에 대한 정신의 구조적 측면에서 집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리비도 작용에 집중했다. 특히 프로이트는 병리적 작용에서 나타나는 리비도의 내용으로 성적 에너지와 그 억압을 핵심으로 보았다.


융은 초기에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수용했지만, 나중에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넘어 새로운 에너지를 모델로 제안했다. 융은 물리학에서 모든 물리적 현상을 에너지가 형태화한 것으로 본다는 것에 동의하면서 모든 심리현상은 에너지가 형태화한 것이라고 했다. 


심리 현상을 일으키는 에너지는 욕망으로 리비도라고 했다. 이런 점들은 프로이트와 아들러, 그리고 융의 가장 본질적인 차이의 핵심이다. 에너지의 근원에 대한 전제가 다르니까 에너지가 작용하는 방식이나 대상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융과 프로이트는 신경증이 에너지가 흐르지 않고 한곳에 머무르거나 고착되기 때문에 생긴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일치된 입장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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