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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Aug 25. 2022

187. 축적된 에너지 사용 4

단순화와 기호


그동안 상담과 심리학이 집중했던
문제와 정답을 찾는 것을 넘어- 

실제로 사람을 사랑하고 돕기 위해 오히려 문제를 단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담은 삶을 단순하게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상담하면서 오히려 문제에 갇히거나 정서적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심리는 물론이고 일상에서의 생활도 복잡한 상태가 된다.


상담에서 다루는 문제는 상당히 복잡해서 몇 가지 원리나 이론으로 적용하여 해결하기는 어렵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화가 더 필요하다. 단순화는 기호와 같은 방식으로 상징화하는 것으로 모든 형태의 의사소통에 기본이 된다.


Photo by Takehiro Tomiyama on Unsplash


손짓이나 표정은 물론이고, 언어, 기호, 구호, 광고, 낙서, 드로잉, 시, 디자인, 모스부호 등 모든 것은 기호를 통해 단순화된다. 기호는 보이고 드러난 자체가 아닌 다른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점 하나만 가지고도 다양한 가치를 나타낼 수 있다.


문장의 마지막에 있는 점은 끝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이 점들이 모이면 말을 줄인다는 것을 표현하기도 한다. 밤하늘의 별을 나타내기도 하고, 커다란 캔버스에 점 하나를 찍어 수십억짜리 작품이 되기도 한다. 점 하나에 웃고 우는 인생을 담아내기도 한다.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맥락을 살펴야 한다. 두드러기 같은 몸에 나타난 반점은 의학적으로 이해해야 하고, 문장의 점은 문학에서 살펴야 한다. 단순한 점이라는 기호의 메시지는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맥락(context)에 의해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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