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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Sep 03. 2022

190. 심리치료의 이해 2

내담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 가는 예술


프로이트에서 시작된 심리치료는 이론의 전개와 탐구 과정에서 병리적인 환자들과의 경험을 통해 확립되었다. 프로이트 당시에는 일반적이었던, 그리고 환자를 대하는 전문직인 의사의 권위적인 태도는 치료적 작용을 촉진하기는 했지만, 나중에 칼로저스에 의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는 했지만, 현대에는 기본적으로 전문가와 내담자의 관계는 전통적인 입장에서 행동이나 치료의 주체가 아니라, 개인의 발달과정에서 함께 하는 동반자나 동역자의 역할이 중시된다. 이는 융이 말 한 것처럼 전문가가 먼저 분석을 받아야 하며, 전문가도 스스로 콤플렉스가 있어서 자신의 고유한 인격을 배제하고 상호작용이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Photo by Andrik Langfield on Unsplash


결국 심리치료는 전문가 자신이
도구가 되어 상호작용을 하면서
내담자와의 깨달음과 균형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는 전문가와 내담자 사이에서 두 인격의 정신체계 상호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권위적인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심리치료에 반영되는 개개인의 경험과 다양성은 서로 다른 방식들에 대해서 충분히 유용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론도 다른 이론보다 우월함을 주장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심리치료는 특정한 한 방법이나 전문가의 선호 경향에 집착하기보다 내담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 가는 예술로 한순간의 변화가 아닌 지속적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때 이론이나 도구적 접근보다 전문가의 인격이 환자에게 더 중요한 작용을 한다.


심리치료는 본질적으로 삶의 변화를 전제로 하는데, 이 변화의 중심에서 자신을 찾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의식과 무의식의 분화와 융합이 나타나는 것처럼 심리치료는 두 사람의 상호작용을 통해, 또는 개인의 내적 작용을 통해 본질적 차원의 자신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본질을 찾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상호작용이 심리치료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서 자신의 주체성과 자아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융은 이 과정을 개성화(個性化, individuation)이라고 했다.


융은 사람이 경험하는 고난과 같은 장애물은 인생의 본질로써 성장을 위한 촉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았다. 장애는 질병이나 고난, 그리고 어려움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그것이 과도하지 않다면 자아 부적응에 대한 반성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더 적절한 방식의 태도를 선택하고 적절한 반응과 적응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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