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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Nov 04. 2022

204. 정신 에너지 원천 4

에너지는 소멸되지 않는다.


에너지는 손실, 소멸이 아니라 전환된다. 

다른 방식이나 작용을 달리하여 에너지를 유지하게 된다. 세상은 본질적으로 이익이 없는 작용을 하지 않으며, 에너지는 일정하게 유지된다. 보이기에 손해나 손실의 상황의 이면에는 다른 이득이 있다. 


이득은 상호적 관계와 작용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욕심이 아니라 작용으로 이해해야 하며 욕심이 나타나면 반드시 반작용이 강하게 나타나게 된다. 이런 에너지의 작용을 이해하면 흥망성쇠의 작용을 볼 수 있게 된다. 


상담은 이런 과정과 작용을 살피는 것으로 개인의 이익을 넘어선 상호적 관계나 집단, 그리고 다시 개인의 작용 이해가 전제된다.


Photo by Max van den Oetelaar on Unsplash


비가 많이 오면 팔당댐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팔당호의 수문을 열면 높은 낙차로 인해 떨어지는 물줄기의 장관은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것이 불구경이고 물 구경이라는 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재미를 위해 사람들은 불구경을 위해 벼르고 별러서 화왕산 억새축제나 제주도의 샛별오름의 들불축제에 가기도 한다. 비가 많이 와서 댐의 수문을 여는 날이면 물이 흘러가는 것을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이런 들불축제나 댐의 수문을 개방하면 사람은 물론이고 주변을 다 쓸어버리는 힘이 있다. 그런 힘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팔당댐, 출처 : TBS뉴스


어릴적 살았던 금강 하구에서는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상류에서 초가집이 지붕 채 둥둥 떠내려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벌건 흙탕물이 용솟음치듯 이리저리 날뛰며 급하게 흘러가는 물줄기는 세상의 더러운 것을 다 씻어 내린다. 


재산에 손실을 주고 종종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지만, 물이 그런 흐름을 만들지 않으면 녹조현상이 나타나서 더 나쁜 결과를 만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에너지의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다. 


홍수라고 해서 나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작용과 결과적 측면에서 균형을 이루게 된다. 즉 부서지고 떠내려간 것은 새롭게 만들어지고 채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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