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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Dec 08. 2021

07. 한 명의 세 사람

마음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시도를 오랫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했다.

 사람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은 가장 일반적인 구분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사람을 다혈, 우울, 담즙, 그리고 점액질로 구분하고, 그 특성으로 성격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구조는 오랜 경험과 관찰, 그리고 자기성찰을 토대로 다양하게 적용되었다.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분트(W. Wundt: 1832-1920)는 심리를 연구에서 과학적 방법을 사용한 실험 심리학을 통해 체계화하였다. 분트와 티치너(E. B. Titchener: 1867-1927)에 의해 학문체계를 갖추게 되면서 구조주의 심리학(Structuralism Psychology)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구조주의 심리학은 자신이 의식적 경험(conscious experience)을 관찰하여 보고하는 내성법(introspection method)을 발전시켜 사람의 의식을 다양한 요소로 분석하고 어떻게 정신의 합성체를 구성하는지를 관찰한다.



전통적으로 이론의 발전은 이 기본 체계에서 분화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각 이론은 갈등이나 보완 관계를 통해 발전해 왔다. 현대 심리학이나 상담에서는 이런 이론의 구조적 분화보다는 각 이론이 어느 정도 안정적 구도를 가지면서 임상적으로 이론의 경계를 넘어 내담자를 위한 적극적 개입의 융합 차원에서 발전하고 있다. 이런 방법은 각 이론의 맥락을 넘어 여러 이론의 융합과 기술적 개입이라는 상호작용을 통해 통합되고 있다. 이를 잘 적용하기 위해서는 이론의 핵심 가치와 기반을 이해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며, 치료적 개입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작용은 이론적으로 의미 있는 현상을 분석한 것이기 때문이다.

상담이론도 이런 구조적 체계에서 크게 사람의 특성을 행동, 사고,그리고 정서의 3개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람을 이해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서 신체를 중심으로 구분하면 머리와 가슴, 그리고 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구분에 따라 인지, 정서, 그리고 행동이나 태도로 특성을 설명한다. 이런 구분은 사람을 이해하는 학문적 기초로 적용되기도 한다.


사람의 성격 특성 영역



프로이트(S. Freud, 1856-1939)도 마음의 구조를 이드(id, 원초아), 에고(ego, 자아), 그리고 수퍼에고(super ego, 초자아)로 구성하여 이해한다. 성격의 각 부분은 독특한 기능과 속성이 있지만,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여 전체 성격체계를 구성한다. 이드는 원초아라고도 하며, 성격의 원형이며 본질적 체계로서 본능과 쾌락을 추구한다. 정신 에너지의 저장고이며, 성격의 어린아이 같은 측면을 나타낸다. 수퍼에고는 이드와는 대립되는 특성으로 전통적 가치와 이상을 추구하는 속성이 있다. 성격의 도덕적 부분으로 작용한다. 에고는 이드와 수퍼에고의 대립과 갈등에서 균형을 잡고 조절하는 정신의 균형을 맞추는 중심적 역할을 한다. 자아는 외적 세계와 관계하는 주체이며, 현실적 체계를 갖는다. 프로이트는 마음을 이 세 가지 요소의 작용으로 설명한다. 이런 구조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면 서로 다른 특성을 이해하고, 내적 갈등을 통합하여 조율된 하나의 일관성 있는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마음구조


한 명의 세 사람은 이런 성격적 특성을 반영한다. 

마음이 삼각관계의 구조에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내적 갈등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특성이 균형을 이루며 하나의 특성으로 반영하여 나타나는 것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나타나는 것은 이런 성격적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구분은 실제적이거나 실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성격이나 마음을 구조적으로 명확하게 구분하거나 분리하여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적어도 마음에서 작용하는 방식에 대해 개념화하면 사람의 태도나 반응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지킬박사와 하이드’와 같은 이야기 속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의 마음에는 이중적인 것들이 들어있는데, 실제는 더 복잡한 작용으로 반영되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알아차리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스트레스 상황이나 갈등 속에서 나타나는 마음의 반응이나 태도는 더욱 예측이 어렵게 나타난다. 상담에서 이런 마음의 구조를 알면 보다 효과적인 접근을 할 수 있게 된다. 세 명의 한 사람이라는 마음의 작용을 이해하면 결과나 현상으로 보이는 사람의 정신이나 밑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여유와 통찰의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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