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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Dec 15. 2021

13. 상담사의 재능

상담사가 되기 위해-


상담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 

주변 사람들은 그 사람에게 무엇인가 말을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왠지 자기편처럼 느껴지고 신뢰가 생긴다는 말을 한다. 엄마 품처럼 편안해서 아무 때나 찾아가서 물 한잔 달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주변에서 상담을 잘한다며 상담 공부를 권하기도 한다. ‘스스로 생각해도 상담하면 잘 할것 같아서요’,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었어요’ 등의 이유로 상담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들어주고 그 마음을 만져주는 일이 보람되고, 자신의 재능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상담공부를 시작한 사람도 상담사 훈련을 받으면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상담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전문상담사가 되기 위해 상담을 공부하면서부터 자신이 재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는 고백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필수 단계이다. 상담사가 자기 재능을 알고 있어도 전문적 역할을 위해서는 일정 과정과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을 살피고 이해하는 것이다.




상담사가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데, 자신에 대해 안다는 것은 자기의 상처와 기억을 정리하여 조각모음을 하여 삶을 정리하는 것이다. 상담자가 되기 위해서 자기 삶을 정리하는 것은 과거의 기억과 경험을 되새김하여 재구조화하는 것이다. 자신의 기억을 정리하고 과거의 사건을 재경험하면서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으로 경험을 구조화하고 맥락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봄으로써 삶을 새롭게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으로 일반적 정보와 정서, 경험에 대한 작용을 환원하여 이해하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알아차리는 것은 자신의 경험을 이해하거나 인식하는 것이고, 이를 도식으로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도 모르는 자기 경험, 그리고 경험과 함께 다르게 바라보는 다양한 모습을 살펴 경험하는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볼 수도 있고, 전지적 시점에서 자신의 경험을 조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자기를 인식하는 것이 상담의 시작이고, 이것이 자신의 진실한 삶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통합적 가치와 경험으로 다른 인생을 그려낼 수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삶과 다른 부분을 발견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살핌으로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런 점에서 상담목표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존감을 높이는 기법 수준을 넘어 본질적 가치와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다. 상담이론과 철학에 따라 구체적인 상담목표는 달라진다. 당면한 문제해결 상담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찾아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려는 상담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관점에 따라 목표도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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