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한구 Dec 16. 2021

14. 상담의 공통가치

자신을 사랑하는 것

상담에서 추구하는 공통의 가치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도전과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사랑받은 경험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자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필요하다. 자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노력하고 연습한다고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노력과 연습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어느 정도 체득하면 잠재적으로 자신을 성장시켜 사랑의 존재로 전환할 힘이 생기게 한다.


심리상담에서 자신을 돕는다는 것은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철학적 기반이 어떠하든 세상에 있는 그 어떤 사람도 존중받지 않아도 될 존재는 없다. 신께서 세상을 만드실 때 존재하는 모든 것에 자신의 숨을 불어 넣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존중할만하다. 존중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사랑과 삶의 여유가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상담에서는 사람의 존재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상담사는 내담자의 경험을 자신의 삶과 경험에 반영한다. 내담자를 사랑하고 믿는다는 것은 곧 상담사 자신을 믿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생각보다 자신을 믿지 못한다. 자신을 믿지 못해 불안해하거나 세상에 대한 신뢰가 없어 투쟁적 삶을 사는 것이다. 상담사는 내담자의 그런 삶에 동반자가 되어 끝없이 따라다니는 그림자같이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상담사가 그림자와 같은 존재가 된다는 것은 일상에서 내담자에게 지지와 신뢰를 주는 것이다. 


반면에 자신의 어두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상담사가 내담자를 믿는다는 것은 내담자의 잠재적 역량을 일깨워 각성을 돕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담사는 종종 내담자에게 자신을 스스로 믿으라는 주문을 하곤 한다. 내담자가 자신을 믿지 못한다고 하면 내담자를 믿는 상담사를 믿으라고 하는데, 이럴 때면 자신도 믿지 못하는데 상담사는 어떻게 믿느냐고 실갱이 하기도 한다. 라포가 형성되었다고 믿었던 상담사의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내담자의 이런 심리적 갈등을 봄볕에 눈 녹듯이 누그러지고 상담사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상담사와 내담자가 한 쌍으로 조화를 갖추는 과정이 상담이다.



작가의 이전글 13. 상담사의 재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