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발달단계와 적응

상담의 기본원리 2

발달심리는 적응의 과제를 수행하여 사회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적응과정 전반에 대해 다룬다. 

인지발달의 기본 원리는 이를 잘 나타낸다. 인지발달은 적응의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도식의 조직화 능력을 강화하는 과정이다. 기존의 도식을 다양한 도식들과 통합하여 새로운 도식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동화와 조절을 통해 인지적 평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모든 발달은 세상과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의 변화에 스스로 적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적응문제는 생애초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발달의 과업을 통해 생존 무기를 획득하게 된다. 인지기능을 발달시키고, 언어능력과 같은 생존을 위한 기초능력을 습득하고 기능을 숙련하는 발달에 집중하게 된다. 학령기 이전의 발달단계에서 적응을 위한 기초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라면, 학교에 다니는 학령기가 되면 발달의 과제는 관계적응의 과제로 전환된다. 관계적응은 가정을 떠나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관계능력과 생존경험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령기 청소년의 주요 과제이다. 또래 친구나 이성 친구와의 관계 경험을 충분히 하면,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기 삶의 과제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기 생각을 지키고 반영할 수 있는 상호작용 능력이 생긴다. 청소년기부터 적응은 수동적 수준에서 능동적 수준으로 전환된다. 자기 생각과 삶의 과제를 적극적으로 나타내면서 세상에 적응하는 과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적응은 이후로 매 순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서 발달 수준의 정해진 과업을 넘어 미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아픔이나 상처에 머물러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적응은 욕구를 느낄 때 시작되고 욕구가 충족되면 마무리된다. 

적응의 어려움은 주변에 인정받고 승인받으려는 과정에서 내외적으로 비판받고 방해받으면서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이 나타나는데, 부정적 반응도 고민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적응이다. 문제를 회피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도 일종의 적응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