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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Mar 14. 2022

62. 상담의 언어 2

랑그와 빠롤


언어학자 소쉬르는 언어를 랑그(langue)와 빠롤(parole)로 구분하였다.

언어 활동에서 사회적이고 체계적인 것은 랑그,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발화의 실행과 관련된 것은 빠롤이다. 


랑그와 빠롤은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호보완적이다. 랑그를 사전적 의미라고 한다면, 빠롤은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언어는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공통의 규칙이 존재한다. 


사람과 사람이 하는 대화는 일반적으로 빠롤로 나타나며, 랑그는 공통된 문법이나 낱말에 존재하는 규칙이 반영되어 뉴스나 법률과 같은 공적 영역에서 주로 사용된다. 실제 대화에서는 동일 단어나 문장이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페르디낭 드 소쉬르. Ferdinand de Saussure


이때 반영되는 각각의 경험적인 부분이 반영된 용례를 빠롤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말이라도 상황이나 억양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이유가 된다. 특히 한국어가 주는 단어와 정서적 느낌은 이를 극대화할 수 있다. 


소쉬르는 언어학의 연구 대상은 ‘랑그’뿐이라고 보았는데, 빠롤은 상황에 따라 쓰이는 느낌과 의미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담에서는 랑그의 개념보다는 빠롤이 더 중요하다. 


이는 심리가 원리적 접근을 하고, 상담이 개별적 상황을 반영한다는 것을 이해하면 명확해진다.

개인의 주관적 경험이나 정서를 반영하여 대화하기 때문에 감정을 자극하거나 친밀감을 경험하게도 한다.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객관화 된 랑그를, 예술가처럼 정서 활동이 많은 사람은 주관성이 반영된 빠롤을 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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