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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Mar 19. 2022

66. 상담에서의 대화 2

마음을 이해하는 심정의 대화


상담은 내담자를 돕는 일이며,
내담자를 살리는 일이다.


상담은 사람 그 자체로 동기가 되며 문제해결 자체보다 내담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개입은 일반적으로 상담사와 내담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행되는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상호작용은 대화라고 할 수 있다. 


상담의 기본 요소는 내담자와 상담자, 그리고 상호작용이다. 이때 상호작용은 상당 부분 대화를 통해 진행된다. 상담 대화는 정보교환을 중심으로 하는 일반적 대화와는 다르게 심정대화 기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심정대화는 단순한 사실이나 정보의 교환을 넘어 마음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정서적 교류를 한다는 것이다. 


상담에서 대화를 사건 자체나 정보를 교환하고 진술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에는 상담에서 어려움이 발생한다. 상담에서의 대화는 경험 세계 안에서 진술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상담에서의 대화는 먼저 듣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경청이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대화에서는 선입관이 나타나고 시간적, 정서적 여유가 없어서 듣는 것보다는 적은 정보를 가지고 빠르게 판단하려는 경향이 나오게 된다. 


그렇기에 상대가 말하는 것을 중간에 끊지 않고 충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도록 해야 한다.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이야기하게 해야 한다. 내담자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가 흘러나와 두서없는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정리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중간에 끊지 않는다는 것은 상호작용을 하지 말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간에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추임새를 통해 반응하거나 이야기를 적절히 요약하고, 재진술 하면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화기술이 적용되고 내담자와 동질감을 형성하는 과정을 갖게 된다. 



이를 위해 정보나 내용보다는 정서를 통해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실제 내담자 이야기의 내용은 전체의 7% 내외로 작용한다는 메르비안의 연구도 있다. 정서를 가지고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마음을 통해 들어야 하는 것으로 말하는 사람의 태도나 사고방식을 가지고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내담자의 이야기는 실제의 사실이기보다는 심리적 실제로 사실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이는 상담사의 경험과 선입관 등으로 내담자를 비난하거나 논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상담사가 내담자의 이야기에 부정적 정서 반응이나 대립적 태도로 상담을 방해하거나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고, 그 이야기의 맥락 속에서 내담자의 심리체계와 마음의 작용을 이해하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내담자의 삶을 경험할 수 있고, 내담자가 인식하는 인지적 작용체계를 파악하는 것이 상담의 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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