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의 소중한 인사
한달 전, 교통사고가 났다.
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2차선으로 달리던 옆 차가
갑자기 내 차와 나란히 달리기 시작했다.
터널 안 2차선 도로.
평행하게 달리는 그 상황이 불안했던 나는
이 장면을 벗어나고자
조금 더 속력을 냈다.
그 순간, 2차선에 있던 차가 중앙선을 넘어
내 차의 보조석 뒷문을 쾅— 하고 들이받았다.
차가 360도 회전을 했다.
순식간에, 나는 사고 차량의 피해자가 되었다.
차가 멈추고 보니
에어백은 터져 있었고
자동차 고객센터에서 긴급 전화가 걸려왔다.
정신이 없었다.
도로공사, 보험사, 남편…
순식간에 여러 곳에서 연락이 쏟아졌다.
차는 앞, 뒤, 사방 멀쩡한 곳이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몸은 멀쩡했다.
이럴 수가 있나.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차에서 나와
터널 가장자리 턱에 올라섰다.
그 순간, 다리가 후덜덜 떨렸다.
목과 허리에도 묵직한 통증이 느껴졌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사고가 나는 순간, 생각보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만약 그 짧은 순간에
이안이와 남편을 떠올리지도 못한 채
정신을 잃고 말았다면…
너무 억울했을 것만 같았다.
특별할 것 없는 아침의 인사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모든 순간의 인사가
그만큼 특별하다.
그래서 오늘 아침도
기어이 이안이를 현관에 불러세워
출근하는 남편에게, 아빠에게 인사를 했다.
오늘도, 안녕(히)!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