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차 중
호출기가 울리면 책을 덮고 뛰쳐나갑니다
공중전화 앞에서 줄을 섭니다
여러 대기 줄 중 가장 짧은 곳을 찾아 섭니다
때론 30분 넘는 기다림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손에는
백 원짜리 동전들이 담겼습니다
그리워하는 만큼의 시간을 쥐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기다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친구와 같이 기다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래 오래 기다리다 전화를 합니다
그녀도 그만큼의 시간을 기다리다 전화를 받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나면
그리움은 잠시 걷혔고 행복하였습니다
휴대폰 시대이전 삐삐라는 호출기를 허리에 차고 다녔던 시절,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호출기가 울리면 책을 덮고 나가 공중전화에 가면 공중전화 부스 뒤로 길게 늘어선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1990년대의 일이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