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여름으로 초대

by 김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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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초대

산중에 오두막집 하나 빌려 놓았습니다

구름 아래 산에서 계곡물이 흐릅니다

무릎만큼 물막이를 놓아 물놀이도 안전합니다

맑은 물에 지겨운 모기도 없습니다


매미들이 시끄럽게 울어 댄다지만

짝 찾는 힘겨운 울음이니 말릴 수는 없습니다

그 소리가 맴돌다 물소리에 섞이어

여름 한낮 시원한 바람을 부채질합니다


바윗돌에는 큰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웁니다

수풀 속 개구리도 돌 틈의 물고기도

자리 잡고 쉬어가는 곳입니다


가져올 것 하나도 없습니다

고맙다는 마음도 다 비우고 오십시오

더운 여름 가기 전에 꼭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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