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
김 차 중
비오는 밤 편지를 보낸다
우체통 앞 떨리는 손
한참을 맴돌다 밀어 넣는다
투욱 툭 빗방울 튕기는 소리는
우체통이 편지를 읽는 소리
고백의 낱말들을 읽느라
불그스레하다
아침나절 비옷 입은 우체부가
편지를 담아 갈 때까지
그리움을 읽는다
우체부가 떠나면
우두커니 서서
사랑이 이루어지는가 내다본다
<내버려두기> 출간작가
시인의 시선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시와 산문으로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