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나카하라 츄야

詩人、中原中也 (시인, 중원중지)

by 한월
팔에 늘어진 내 권태
오늘도 해가 비치는 하늘은 푸르구나

『염소의 노래』, 「초췌」 中
나카하라 츄야 (1907-1937)


어째선지 꿈에서 깬 아침은
아무도 없는 정오를 지난 무렵


당신의 시를 읽기로 했을까요


이렇게 내 마음에 와닿은 문학이 있었던가


당신의 슬픔,
당신이 바라보던 풍경은
푸르고 푸르렀다고


시를 지으면서
우러러 봤을 하늘과
불어오는 바람 속
당신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창문 너머로 바라봤을
하늘, 바람, 햇살.

그건 지금도 여전합니다.


강한 울림을 준 당신의 영혼은
의미가 없다고는 가히 말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당신의 슬픔은
숭고한 가치가 되었습니다.


중얼거렸습니다


10년 전, 100년 전을
생각하며,
기억하며,
떠올리며,
회상하며


"나에겐 시가 적합하구나."


순간 당신이 내 곁에서
조용히 웃고 있는 듯이 해서


저는 너무 기뻐서, 기뻐서
울었습니다.


어린아이처럼
바보같이
당신을 울었습니다.


당신이 고뇌하던 권태, 태만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저는 당신의 슬픔을 원했습니다.


오히려,
저는 당신의 아픔을
그 누구보다도 바랐습니다.


이해할 수 없다고 한들


분명 이해할 수 있는,
분명 이해하려고 하는,
분명 이해하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의 우려보다도
가득 흘러 넘쳤습니다.


당신은 어떨까요


아끼던 모자와 망토


마치 꿈속에서 중요한 것을
잊고 온 듯


당신의 쓸쓸한 뒷모습만이 보일 뿐

당신의 고독만이 보일 뿐


만년필의 잉크만이
번져갑니다.


내 우려도 백지에
번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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